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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어쩌다 독일

해외에 처음살며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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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에 처음 살며 느낀점

  갓 성인이 되던 해에 홀로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제는 남들이 잘 가지 않는 독일행 유학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었다는 겁없는 자신감 때문인지, 모든 준비과정이 처음이라 그런지 너무나도 서투른 부분들이 많았다. 비행기 티켓을 편도만 구해서 출국 당일날 공항에서 출발하지 못할뻔 했다. 일단 출발은 해야하니 급한대로 인천 공항에서 체코를 통해 국내로 돌아오는 편도행 티켓을 구매했다. 덕분에, 아무튼 탑승은 할 수 있었다. 시간이 꽤나 흐른 지금도 독일에 처음 출발한 날자는 잊혀지지 않는다 그만큼 인생에서 강렬한 기억이기 때문이라 그런게 아닐까 싶다.

  베를린까지는 장장 20여 시간에 걸려 도착했는데 다소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해외에다가 초행길이라는 조건까지 합쳐지니 예상했던 시간보다도 훨씬 늦은 시간에 숙소에 도착했다. 처음 베를린 공항에 도착해서 든 생각은 영화 트루먼쇼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였다. 28시간의 비행 끝에 발을 내딛은 곳 그 어디에서도 한국어가 들리지 않았다. 심지어는 한글로 된 간판들도 없었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 모두가 연기자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

  위와 같은 엉뚱한 생각은 독일 생활을 하는 초기에는 꾸준히 이어졌다. 어느 순간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아마 생활한지 한달 정도가 지나며 자연스레 사라졌던 것 같다. 대신, 이때부턴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강하게 맴돌았다. 국내에 있을때 처럼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내게 아는체를 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영화 트루먼쇼에 대한 상상은 쉽게 사라진 반면 독일에서 이방인이라는 느낌은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에 돌아오기 전까지도 사라지지 않았다. 확실히 해외 생활에서는 연고가 있고 없고가 참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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