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규제의 중심, 토지거래허가제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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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거래허가제, 부동산 투기 억제와 재산권 침해 사이에서처음 '토지거래허가제'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이름에 '허가'가 들어가다 보니, 마치 그동안의 규제가 풀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서울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을 접하고 나니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강력한 규제 정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얼마 전 지인이 부동산 매매를 고민하다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내 집인데 마음대로 팔지도 못하네"라며 한숨을 쉬던 그 모습을 보며 나도 호기심이 생겨 이 제도를 좀 더 알아보기 시작했다.📌 토지거래허가제, 무엇을 위한 제도인가일단 이 제도의 주요 목적은 세 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쌍문동이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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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 왜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할까?🏘️ “평범함이 특별하다” – 쌍문동이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이유쌍문동은 이상하게도 내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처음엔 ‘뭐 이렇게 자주 나와?’ 싶을 정도로, 응답하라 1988이나 만화 둘리, 요즘 드라마, 예능까지 쌍문동이라는 이름은 계속해서 화면을 맴돈다.별 생각 없이 넘기던 나도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왜 하필 쌍문동일까?그런데 곰곰이 들여다보면, 쌍문동이 가진 평범함이 오히려 시대정서의 한가운데에 있다.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가, 빌라, 단독주택, 오래된 시장 골목…이런 것들이 드라마 제작자나 작가들에게는 이야기를 쌓아올릴 수 있는 빈 공간처럼 보이는가 보다.신원호 PD가 “쌍문동은 이름부터 정겹고, 골목과 이웃의 따뜻함이 살아있는 동네”라고 했던 ..
왜 KB시세가 대한민국 부동산 가격의 기준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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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부동산 시세, 왜 대한민국의 ‘시세 표준’이 되었나🧐 머리말: 체감으로 확인한 ‘KB시세=표준’ 현상부동산을 매매하거나, 대출을 받을 때 혹은 상속·증여 같은 행정 절차를 밟을 때 “시세가 얼마죠?”라는 질문은 어쩌면 우리 생활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골 멘트일지 모른다.정작 이 질문에 누가, 어떤 기준으로 대답을 하는지 곰곰이 따져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특히 아파트나 오피스텔처럼 ‘가격의 표준’이 중요한 시장에서는 시세 정보의 신뢰성이 일종의 화폐처럼 여겨진다.요즘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를 들어가도, “KB시세에 떴나요?”, “은행 대출은 KB 기준인가요?”라는 질문이 일상적으로 오가고 있다. 마치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이 내비게이션의 표준이 된 것처럼, 어느새 KB시세는 대..
남산 1·2호 터널 확장 가능성 분석: 기술적 한계와 환경 문제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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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 1·2호터널 이야기 – 도시 한복판에 숨어 있는 냉전시대의 비밀📜 남산 터널의 탄생: 전쟁 위기와 도시 요새화 계획남산은 내게 어린 시절의 소풍 장소나 산책 코스로만 여겨졌던 곳이다. 그런데 이 남산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터널들이 사실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 시도인 1·21 사태 직후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의 놀라움은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서울시장 김현옥은 비상시 시민 대피시설로 활용할 목적으로 터널을 건설했고, 이렇게 탄생한 남산 1호·2호 터널은 실제로 수십만 명이 대피할 수 있는 거대한 방공호 개념이었다고 한다. 지금의 평화로운 풍경과 달리 당시의 서울은 냉전 시대의 긴장감과 국가 안보가 모든 건설 계획의 중심이었던 셈이다.당초 계획에 따르면, 남산 터널 ..
대한민국 부동산, 일본식 버블 붕괴 가능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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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시장, 일본처럼 붕괴할 가능성이 있을까?부동산 시장을 보면 항상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다. 누군가는 "한국도 일본처럼 부동산 거품이 터져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반대로 "한국과 일본은 근본적인 상황이 달라서 그렇게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후자 쪽에 가깝다.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은 일본처럼 세계 경제를 장악하거나 압도적 지위를 가진 적도 없고, 도쿄나 홍콩처럼 인구 고령화가 심한 도시에서도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 부모 세대가 자신들이 가진 부동산을 끝까지 지키고 자식들에게 물려주려는 강력한 정서도 한몫하기 때문에 쉽게 시장이 붕괴하진 않을 거라고 본다.하지만 이런 낙관적인 생각만으로 안전할까 싶기도 하다...
한국 지하상가 50년 – 방공호, 쇼핑몰, 그리고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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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지하상가의 역사, 내 생활의 일부가 되기까지🚇 “지하상가, 그냥 지나치는 공간이 아니구나 싶은 순간”정작 캐나다에 살 때도 지하상가란 걸 일상에서 자주 경험한 것은 아니다.토론토 근교의 조용한 동네에서 겨울을 보내보면, 사람들 모두 실내를 찾아 들어가는 심정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도심처럼 지하상가가 일상에 녹아든 풍경은 아니었지만,토론토 시내에 나가서 눈 쌓인 거리 대신 지하 쇼핑센터를 거닐 때마다‘아, 진짜 큰 도시는 실내 공간이 다 연결되어 있구나’라는 걸 몸으로 느꼈던 것 같다.실제로 몬트리올, 홍콩 등 세계적으로 지하상가가 발달한 곳은직접 가보거나, 친구들한테 얘기만 들어도 ‘여긴 아예 도시 자체가 지하로 한 번 더 깔려 있다’는 말을 하게 된다.그런 풍경이 나한테는 새삼 신기하..
신촌 상권, 왜 몰락했나? 2025년 현장 분석과 재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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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촌 상권, 어디서부터 무너졌을까?2025년 내 시선에서 기록하는 현장🧭 그때 그 신촌,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신촌은 내 20대의 한가운데였다.딱히 거창한 목적이 없어도 그냥 신촌역에서 만나기로 하면 다들 “그래, 거기로 가자”고 했다.한창 때는 주말마다 사람 구경에 밀려 다니는 게 일상이었고, 평일 낮에도 대학생, 직장인, 관광객까지 뒤섞여 거리에 생기가 넘쳤다.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그저 그립다 못해, 요즘 신촌을 걸으면 정말 같은 동네가 맞나 싶을 정도다.특히 밤이 되면, 환하게 빛나던 거리와 대조적으로 지금은 불 꺼진 가게, 한산한 인도, 썰렁한 골목만 남았다.그래서, 내 기억과 현장 체감, 그리고 구체적인 데이터를 모아 2025년의 신촌을 내 방식대로 한 번 뜯어봤다.이 글을 쓰는 지..
동일한 동(洞) 이름이 많은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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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중복 지명’의 모든 것은행동, 중앙동, 신촌동… 왜 이렇게 많을까?1. 🧐 머리말: 같은 이름, 다른 동네동네 이름을 검색하다 보면 ‘여기도 은행동, 저기도 은행동’, ‘중앙동, 신촌동’이 전국 곳곳에 있다는 걸 한 번쯤 경험해봤을 거예요.구글맵, 내비게이션, 택배 주소 입력 때 한 번쯤 헷갈려본 적, 혹은 인터넷에 ‘XX동 우체국’ 검색했다가 엉뚱한 지역이 나와 당황한 적, 모두들 있지 않나요?이처럼 우리나라에는 동일한 행정구역명, 즉 ‘중복 지명’ 현상이 아주 많아요. ‘은행동’만 해도 대전, 성남, 시흥 등 3개 도시에서 동시에 쓰이고, ‘중앙동’은 전국 10곳 이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그 원인과 현행 관리 제도, 해외와의 차이, 그리..
20년만의 개편, 2026년 서울 시내버스 개편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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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도로 교통
1️⃣ 2026년 서울 시내버스 개편 사업 : 머리말  교통 관련 글감을 찾고 있던 무렵 흥미로운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다름 아닌 ‘20년 만의 서울시 버스 노선 개편’ 기사를 읽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신규 지하철 노선 또는 버스 노선 추가에 대한 소식들은 자주 접해서 익숙했는데 뉴스를 읽어보니 이번 개편의 경우 기존의 노선을 완전 백지화 시킨 후 신규로 신설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내용이라 포스팅 주제로 손색이 없을 것 같아 헐레벌떡 정리하게 되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본격적인 착수에도 들어가지 않은 사업이라 서울특별시 버스운송사업조합에 올라온 공고를 토대로 글을 작성한다.2️⃣ 2026년 서울 시내버스 개편 사업 : 개요  서울시 버스 노선의 마지막 개편은 2004년도 이명박 서울시장이 재임하던 시..
대한민국 승강기 역사: 국내 최초부터 현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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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도시 정보
1️⃣ 대한민국 승강기 역사: 국내 최초부터 현재까지 : 머리말  2021년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거처는 단독주택의 비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통계자료를 만들기 시작한 1980년도만 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90% 가량이 단독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2000년대를 기점으로 다세대 주택 비율이 높아지며 추월 당하게 되었다. 2020년도에는 단독 주택에 거주하는 인구 비율이 30% 가량 밖에 되지 않으며 1인 가구의 증가로 오피스텔 등의 주택 이외 거처에 거주하는 비율이 증가하며 단독 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다세대 주택 비율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해당 주택의 공급 수 또한 증가하게 되어, 우리 일상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