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한민국 승강기 역사: 국내 최초부터 현재까지 : 머리말
2021년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거처는 단독주택의 비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통계자료를 만들기 시작한 1980년도만 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90% 가량이 단독 주택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2000년대를 기점으로 다세대 주택 비율이 높아지며 추월 당하게 되었다. 2020년도에는 단독 주택에 거주하는 인구 비율이 30% 가량 밖에 되지 않으며 1인 가구의 증가로 오피스텔 등의 주택 이외 거처에 거주하는 비율이 증가하며 단독 주택에 거주하는 비율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다세대 주택 비율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해당 주택의 공급 수 또한 증가하게 되어, 우리 일상 속에서 승강기(엘리베이터)는 어떻게 보면 하루도 빠짐 없이 방문하게 되는 공간이 되었다. 사람들은 숨 쉬듯이 늘 승강기를 이용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 공간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오늘은 아파트 공화국이 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준 승강기를 주제로 글을 써보려 한다.
2️⃣ 대한민국 승강기 역사: 국내 최초부터 현재까지 : 국내 최초 승강기 회사
우리나라에 최초로 설치된 승강기는 1910년 조선은행에 설치되었던 수압식 승강기가 최초이며 일제 해방 전까지 150여대의 승강기가 설치되었으나 중일 전쟁 발발 후에 약 80% 가량이 철거 되었다. 해방 이후 미군정의 체계가 수립되며 해외 상품 구입 및 대행이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이 시기에 탄생한 ‘미국종합무역상사’에서 미국의 OTIS사(社) 승강기를 취급하며 국내 최초의 승강기 수입이 시작되었다.
3️⃣ 대한민국 승강기 역사: 국내 최초부터 현재까지 : 국내 승강기 시장 역사
아파트를 너무나 사랑하는 대한민국 사람들, 해외를 돌아 다니다 보면 우리나라만큼 도시에 아파트가 촘촘히 박혀 있는 곳은 드물다. 굳이 손꼽자면 홍콩 정도로 생각한다. 지금에 이르러서야 우리나라에서 쉽게 아파트를 확인할 수 있는데 신도시 개발 열풍이 불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은 사실 아파트와 같은 다세대 주택 불모지 국가 중 하나였다. 이는 승강기 관련 제도의 미비와 기술력의 한계가 주요 원인이었다.
1960년대 박정희 군사정부가 들어오게 되면서 건축법과 도시 계획법을 재정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국내 승강기 산업 관련 법도 함께 제정되게 된다. 70년대에는 도심재개발법의 개정으로 6층 이상의 신축건물에 승강기 의무설치 규정이 생김과 동시에 인구밀도 증가 및 도시의 근대화로 인해 건축 경기가 호황이 맞물려 승강기 산업 또한 함께 전성기를 누르기 된다. 해당 시기를 기점으로 공공건물, 상가 및 병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승강기가 민간에게도 대대적으로 보급되었다.
4️⃣ 대한민국 승강기 역사: 국내 최초부터 현재까지 : 국내 승강기 시장 발전과정
국내 승강기 산업의 태동은 오티스(미국), 쉰들러(스위스), 미쓰비시(일본), 히타치(일본) 등 해외 승강기 회사의 제품을 단순히 직수입하여 시공하는 다소 단순한 형태로 출발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승강기를 제조하기 시작한 시점은 1968년도부터인데 금성사와 히다찌, 서울공업과 미쓰비시의 기술제휴를 바탕으로 승강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5️⃣ 대한민국 승강기 역사: 국내 최초부터 현재까지 : 현재 국내 승강기 시장
2023년 자료 기준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승강기 보유국(78만 6000여대)이며 매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승강기가 새롭게 설치(4만여대) 되고 있는 세계 승강기 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 했다. 국내 시장 규모의 경우 4조원에 달하며 세계 승강기 산업은 2025년에 약 19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추후 국내 제조 산업을 이끌 미래 산업 중 하나로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이다. 추가적인 토목 사업이 없는 신규 설치 보다는 단순 노후화 설비 교체로 변질될 수 있어 해외 사업 진출로의 모색을 꾀하고 있다.
6️⃣ 대한민국 승강기 역사: 국내 최초부터 현재까지 : 국내 3대 승강기 제조사
현재 국내에서 승강기 브랜드 평판 조사 및 점유율을 기준으로 3대 제조사를 뽑으면 다음과 같다. 승강기를 비롯하여 건물 내에서 보행자의 이동을 도와주는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아래의 3대 제조사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국내 중소 업체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자주 볼 수 있다.
(1) 현대엘리베이터
현재 국내 승강기 업체 중 유일하게 상장되어 있는 회사로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현대그룹 계열의 엘리베이터 회사다. 현재 국내 승강기 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며 세계로 보았을 때에는 9위의 점유율을 달성하여 국내나 해외 가릴 것 없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으로 볼 수 있다.
1983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합작으로 설립 되었지만 외국 기업과 인수합병 된 이력이 없어 주요 승강기 제조 업체 중에서 토종 기업이라 불린다. 21년도 자료 39.22%의 1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를 비롯하여 우리가 지하철에서 매일 같이 맞이하고 있는 스크린 도어의 생산도 도맡아 담당하고 있다.
(2) TKE
독일의 전통적인 전문 철강 업체인 티센크루프는 국내에서는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산업만 진출해 있다. 국내 시장 최초 진입 시점에는 동양엘리베이터를 인수하여 티센크루프동양엘리베이터로 설립되었지만 추후 동양을 제거하며 티센크루프가 되었다. 허나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사업부가 사모펀드에 매각되며 2021년부터 티케이엘리베이터로 사명이 변경되며 로고도 함께 변화를 맞이했다.
2012년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3대 승강기 제조사인 현대와 오티스에 밀려 만년 3인자의 점유율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디자인의 고급화 전략과 신규 모델이 흥행과 경쟁자인 오티스의 A/S 관련 흑역사를 남기게 되자 이를 치고 올라와 오티스를 밀고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2위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3) OTIS
국내 최초의 승강기라 볼 수 있는 오티스는 91년도에 한국엔지니어링이라는 중소 승강기 업체를 인수해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승강기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외환위기를 맞이한 당시 LG의 엘리베이터 사업부를 합병해 점차 지분을 늘리며 오티스의 이름만 남게 되었다. 21년도 기준 국내 시장의 2인자인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와는 약 5% 점유율 차이인 약 17.73%의 대한민국 승강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3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앞서 언급한 두 기업 보다는 찾아보기가 힘들 수 있는데 홈플러스에 방문하면 오티스 제품을 쉽게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2016년도부터 홈플러스 본사의 지시로 전국 지점 내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의 관리 및 보수를 오티스가 담당하게 되어 그렇다. 추가로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오티스 엘리베이터를 애용하는 경향이 있어 롯데 그룹 건물에 방문한 경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7️⃣ 대한민국 승강기 역사: 국내 최초부터 현재까지 : 국내 승강기 시장 미래
국토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건물이 고층화 및 기존 건물이 노후화 됨에 따라 승강기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상향하고 있는 승강기 산업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승강기 산업의 경우 해외 원자재와 건설업 경기 불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으로 해외 시장 및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3대 승강기 제조사의 경우 초고층 빌딩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 개발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