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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이야기/철도 교통

서울시 좌석 없는 지하철 도입, 출퇴근 지옥철 해소에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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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시 좌석 없는 지하철 도입 : 머리말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인구 절반은 수도권에 모여 살고 있다. 매일 같이 출퇴근 하는 사람들로 대중교통을 비롯하여 서울로 향하는 길은 잠시 마비 상태에 이른다. 악명 높은 수도권 교통체증으로 인해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것을 자제하는 사람이 많다. 궁여지책으로 직장인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대중교통인데 이 마저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버스의 경우 지난해 부로 입석제가 폐지되어 사정이 났지만 지하철은 흔히 지옥철이라 불릴 만큼 매년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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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교통 혼잡도 발췌 <출처: 2017_서울연구원_교통카드자료 기반 도시철도 승강장의 동적 혼잡도 분석>

  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이라 출퇴근 피로도에 대해 다들 입 모아 얘기한다. 통근 시간에 가장 북적이는 호선은 2호선, 4호선 그리고 9호선인데 대부분 서울을 관통하면서 시민들이 모여 사는 곳과 회사촌을 이어주는 공통점을 지닌다. 열차 내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증차를 하거나, 선로를 더 만드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나 우리나라 지하철 여건 상 앞서 언급한 방법은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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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가장 혼잡한역 <출처: 2020_SK텔레콤 테크센터_2020 지하철 리포트>

  위에 제시한 두 방법 모두 많은 비용이 소요 되기 때문이다. 증차를 하게 될 경우 신규 인력 배치와 신규 열차 구매가 주요 문제가 될 것이다. 선로 확충의 경우 서울시 지하철 계획 당시 비용문제로 인하여 복선으로 설계된 정류장이 극히 드물어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통근시간 열차내 교통 혼잡도를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있긴 하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도 무식한 방법인데 열차내 객석을 없애면 저렴한 비용으로도 혼잡도를 줄일 수 있다.


2️⃣ 서울시 좌석 없는 지하철 도입 : 다비차 정의

  놀랍게도 좌석이 없는 열차를 의미하는 단어가 존재한다. 이를 다(多)비(扉)차(車)라 부른다. 한자어를 풀이 하자면 각각 많을 다, 사립문 비, 차 차, 이며 붙여 생각하면 ‘출입문이 많은 열차’정도의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처음 보는 단어라 다소 어색할 수 있다. 눈치가 좀 빠른 사람이라면 어림 짐작할 수 있듯이 옆나라 일본에서 들어온 개념이다. 일본어를 그대로 읽으면 ‘타토비라샤’이다. 국내에 잠깐 도입 되었다가 사라졌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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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유 철도 로고(상)와 다비차 정보(하)

  우리보다 앞서 도입한 일본 국유 철도(JR;Japan Railway) 규정에 따르면 ‘객실에 출입구를 늘리고, 세로형 좌석(롱 시트)을 갖추어 통근 수송에 적합한 성능을 가진 형식의 열차’로 명시하고 있다. 열차에 출입문을 늘리게 된 계기는 통근 시간 동안 시간의 다수의 승객이 승하차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함이다. 좌석의 경우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 하기 위해 접이식 의자를 설치했다. 접이식 의자를 설치하며 필요에 따라 더욱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3️⃣ 서울시 좌석 없는 지하철 도입 : 다비차 정의

  다비차라는 개념을 먼저 도입한 일본은 꽤 오랜 시간 동안 해당 열차를 운용하다가 근래에 개최된 도쿄 올림픽 때문에 사라지게 되었다.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싶을 것이다. 도쿄 올림픽 때문에 지하철 플랫폼 마다 설치된 스크린 도어가 원인이다. 우리나라 수도권을 기준으로 지하철 내에서 스크린 도어는 보기 흔한 안전장치 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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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로고

  일본의 경우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스크린 도어가 없는 곳이 더 많았다. 안전 상의 이유로 설치 되었는데 대부분의 스크린 도어가 일반 열차의 출입문 개수를 기준으로 제작 되어 열차 출입문 간격이 다른 다비차에게 문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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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하철 스크린 도어

  이러한 불편함을 최대한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일반적인 스크린 도어 보다 더 간격이 넓은 와이드 스크린 도어를 도입했으나 이미 설치 된 스크린 도어를 바꾸기 어렵고, 비용적으로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결국 다비차의 폐지가 결정 되었다. 1970년도부터 우리나라와 달리 대도시권을 형성한 일본에서 통근길이 늘 문제가 되어 등장한 다비차는 2021년 9월, 스크린 도어 호환성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4️⃣ 서울시 좌석 없는 지하철 도입 : 다비차 역사

  서울 역시 점점 거대화 됨에 따라 출퇴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시민들이 많다. 우리나라 역시 해당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열차에 조치를 취하게 되었는데 일본과의 결이 약간 다르다. 국내의 경우 좌석 자체를 아예 없앴다. 과거 국내에서도 일본처럼 열차에 접이식 의자가 도입 되었으나 너무 잦은 고장으로 인해 금방 퇴출 되었다. 사전에 이와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좌석 자체를 아예 없애고 입석으로만 탈 수 있게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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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휴대승차 객차 <출처: 2021_서울시>

  의자 없는 지하철이라는 것이 상상이 잘 안 갈 수 있다. 의외로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늘 보고 있는데 바로 자전거 때문에 만들어진 칸이다. 종종 열차의 양 끝 칸에 타보면 좌석은 없고 자전거를 받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칸이 보이는데 현재 시행중인 의자 없는 객실이 이렇게 생겼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24년 1월10일부터 교통혼잡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수도권 전철 4호선과 7호선에서 입석 객차 운용을 시작했다.


5️⃣ 서울시 좌석 없는 지하철 도입 : 다비차 국내 도입

  다양한 수도권 지하철 노선 중에서 4호선이 발탁 된 이유는 통근시간 중 가장 극심한 혼잡도를 자랑하는 노선이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4호선 객차 혼잡도는 193.4%로 8개 호선 중 가장 높은 혼잡도를 자랑했다. 혼잡도에 대한 감이 잡히지 않을텐데 175%는 승객끼리 몸이 밀착하고 무릎이 닿는 정도이며, 200%는 ‘몸과 얼굴이 밀착되며 발이 밟히는 정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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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혼잡도 기준 <출처: 2020_SK텔레콤 테크센터_2020 지하철 리포트>

  서울시교통공사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내 좌석을 없앨 경우 대략 4평의 탑승공간(12.6㎡)이 확보 되어 통근시간 중 현재보다 교통 혼잡도가 40%가량 감소될 것으로 밝혔다. 추가적으로, 확보된 공간으로 인해 열차에 42명의 추가 인원을 탑승하는 것이 가능하여 만원열차로 인해 열차를 그냥 보내야 하는 상황도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 밝혔다. 현재는 시범 운용 중이라 객차 내 설비 개량으로 인해 8400만원의 지출이 발생하였는데 추후 객실 없는 차량이 도입될 경우 각 객차마다 해당 금액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 서울시 좌석 없는 지하철 도입 : 마무리

  일명 ‘의자 없는 지하철’ 도입으로 인해 간만에 정보를 정리하게 되었다. 현재 본격적인 도입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정보를 찾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해당 열차를 지칭하는 단어가 없는 것이 주된 원인 같다. 국내에 도입되는 열차의 경우 일본에서 사용하는 ‘다비차’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기 보다는 의미 전달을 위해 다른 단어로 대체되면 한다. ‘입석 열차’ 정도로 지칭하고 지하철 도착 정보에도 급행열차가 표시되는 것처럼 '입'이라는 표시가 되면 편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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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 모습

  개인적으로 혼잡도가 높은 시간대에만 의자 없는 입석형 지하철이 도입되는 것을 적극 찬성한다. 어차피 앉아서 가기 어려운데 사람들끼리 좀 덜 껴서 가면 좋을 것 같아서 그렇다. 추가적으로 통근 시간대에 무분별하게 탑승하는 승객들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니 지금보다 더 쾌적한 환경이 되지 않을까 추측한다. 올해 1년 동안 시범 운영이라고 들었는데 호응이 괜찮다면 다른 수도권 노선으로도 확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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