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 당신이 좋아하는 체위는? : 머리말
영화 기생충으로 칸을 휩쓸며 국내 거장을 넘어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신작을 선보였다. 미국의 유명 영화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와 손잡고 제작한 미키 17은 엄청난 스케일 덕분에 국내 대중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일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해 청계천 빛초롱 축제에서 미키 17 광고판을 보면서였다. 이후 개봉일이 다가오자 교보문고에 방문했을 때, 원작 소설 미키 17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개봉하면 한 번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 당신이 좋아하는 체위는? : 줄거리
먼 미래, 인류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 지구인을 우주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큰 빚을 진 주인공 미키는 빚쟁이들에게 매일같이 쫓기던 중, 우주 개척 프로젝트를 알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참여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들은 저마다의 임무를 부여받는데, 미키는 ‘복제 인간’으로 살아날 권한을 부여받는다. 즉, 죽더라도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다. 그렇게 17번째로 태어난 ‘미키 17’이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3️⃣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 당신이 좋아하는 체위는? : 후기
(1) 흥행 여부
봉준호라는 이름 덕분에 국내에서는 운이 좋다면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길 가능성이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에 신경 쓴 작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국내에서 늘 ‘무덤’ 취급을 받는 우주 SF 영화를 봉준호 감독이 지휘한 만큼, 대중들의 관심이 일정 수준 이상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입소문은 늘 빠르다. 초반 관객들이 영화를 추천하지 않는다면 인기 역시 빠르게 식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이름값을 기대하고 본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듯하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후술하겠다.
(2) 복제 인간 (실험쥐 / 죽음)
복제 인간이라는 소재는 이미 대중 영화에서 너무 흔하게 사용되어왔다. 비슷한 할리우드 작품을 떠올려보면 2000년대 초반 개봉한 *A.I.*나 아일랜드 같은 영화들이 있다. 이런 익숙한 소재로 신선한 무언가를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오랫동안 양식 요리를 해오던 셰프가 갑자기 중식당에서 미슐랭 별을 따려고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3) 속도감
그렇다면 영화 자체가 재미없는가? 그렇지는 않다. 러닝타임이 2시간이 조금 넘지만,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 때문에 크게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흐름이 매끄러워 킬링 타임용으로는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다만, 속도감만으로 재미를 살린 영화 매드맥스 같은 작품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4️⃣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 당신이 좋아하는 체위는? : 총평
OTT로 나오면 볼 만한 영화이며, 봉준호 감독의 팬이라면 극장에서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미키 17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봉준호 감독의 자기복제 영화 같다.”
나 역시 이 의견에 공감하는데, 영화 곳곳에서 옥자, 설국열차, 기생충이 떠오르는 장면이 많았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구체적인 장면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영화를 본다면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영화는 겉으로는 SF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생명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과 낡아빠진 수뇌부를 향한 비판이 중심이 된다. 문제는 이렇게 여러 개의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면서 정작 어느 하나도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다는 점이다.
차라리 하나의 메시지에 집중했다면 더 알찬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기대감이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 작품이다. 결국, 이번 미키 17은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공이라고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AI 3줄 요약 보기🤖]
✅1.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복제 인간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다루며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주지만 참신함은 부족하다.
✅ 2. 영화 곳곳에서 옥자, 설국열차, 기생충의 흔적이 느껴지며,
여러 개의 메시지를 담으려다 보니 다소 애매한 작품이 되었다.
✅ 3. 봉준호 감독의 팬이라면 볼 만하지만,
일반 관객에게는 OTT로 감상하는 것이 더 적절한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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