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끊긴 SSUL》
🟡 퇴근 후 맥주 한 잔의 기대, 예상치 못한 정전
평소처럼 회사에서 일과를 마치고 운동을 다녀왔다. 요즘은 내년도 월드컵 예선전이 예정되어 있어, 동네에 가보고 싶던 닭똥집에서 맥주 한 잔 하며 축구를 볼 생각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집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건, 칠흑 같은 어둠. 모든 전기가 꺼져 있었다.
며칠 전, 아파트 현관에 '전기 단전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설마 진짜 끊기겠나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내 자신이 떠올랐다. 그동안 4번 정도 전기요금 미납 안내문을 받았지만, 작년 11월 전입 이후 착실히 요금을 납부해왔기 때문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전기가 끊기다니, 당황스러움을 넘어 황당한 상황이었다.
🟡 닭똥집과 함께 찾아온 전기 고지서의 진실
한 손엔 따끈한 닭똥집, 불은 안 들어오고... 무작정 먹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문득 지난 주말에 붙어 있던 한전 독촉장이 떠올랐고, 다행히 버리지 않았기에 적혀 있는 담당자 번호로 연락을 시도했다.
밤 8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지만 운 좋게 담당자와 연결됐다.
상황을 설명하자, 담당자는 내가 ‘전입 이후 전기요금을 납부한 기록이 없다’고 했다. 나는 분명 4개월간 성실히 냈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이상했다. 담당자의 설명으로는, 본인 권한으로는 전력 공급을 다시 연결하는 것까지만 가능하며, 미납된 금액을 송금하면 즉시 전력 제한을 해제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나머지 자세한 문제는 한전 고객센터로 문의하라는 안내도 받았다.
🟡 전산 오류로 인한 오납 사건의 실체
다음 날, 한전 고객센터에 전화해 본 결과 황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나는 2층에 거주하며 2층으로 전입신고를 하고 2층의 전기요금을 납부해 왔는데, 한전의 전산상에는 내가 3층 배전반을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즉, 나는 계속 엉뚱한 집의 전기요금을 내고 있었고, 실제 내가 쓰는 전기요금은 미납 상태로 처리된 셈이다.
상담사에 따르면, 이전 세입자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전기요금 납부가 면제되었기 때문에 전산 정보가 꼬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해는 안 갔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일단 미납금은 납부했다.
밤 10시 전에 입금하지 않으면 다시 전기공급을 재개할 수 없다고 해서 급하게 송금했고, 약 40분 후 전기는 다시 들어왔다.
🟡 깔끔한 환불 처리, 다시 찾은 일상의 전기
다음 날 아침, 안내받은 대로 오납한 전기요금 환불 절차를 진행했다. 다시 한전으로 전화해 상황을 설명해야 했는데, 한 번에 이해되지 않아 설명에 5분 넘게 걸렸다. 상담사를 통해 안내받은 환불 절차는 다음과 같았다.
- 주민등록증 사본
- 환불받을 통장 사본
→ 위 두 가지를 문자로 ‘#1230071(한전 요금계)’ 번호로 전송
이 외에도 실제 입금했던 계좌이체 내역 이미지도 요청받았다.
나는 그동안 토스로 이체했지만, 12월에는 카카오페이로 납부했던 내역까지 캡처해서 함께 보냈다.
1시간쯤 지나고, 환불금이 요청한 계좌로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다소 복잡했지만, 상담사의 친절한 응대와 신속한 절차 덕분에 스트레스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 세 줄 요약
- 전기요금을 정상 납부했음에도 전기가 끊기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 원인은 전산상의 배전반 정보 오류로 인한 오납이었다.
- 한전의 빠른 응대 덕분에 미납 해소와 환불까지 원만하게 처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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