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강릉, 그리고 속초까지 –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서 잠시 쉬어가기

2025. 4. 30. 00:00·리뷰와 체험/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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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 연차를 내고 여유롭게 시작된 하루였다. 오랜만에 바다를 보러 가는 길, 목적지는 속초였지만 나는 강릉을 먼저 들렀다. 작년 여행에서 참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 루트를 일부러 그대로 따라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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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만들어 본 김밥

오전 8시 반쯤, 서울 자취방 앞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차에 올랐다. ☕ 커피를 마셔도 정신은 안 들지만, '나 지금 여행 가고 있구나' 하는 실감은 확실했다.

다시 찾은 강릉, 커피 내리는 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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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내리는 버스 정류장 결제 내역

서울에서 강릉까지는 약 2시간 40분. 강릉에 도착하니 예상보다 더운 날씨가 반겨줬다. 반팔에 청바지만 입었는데도 땀이 날 정도. 작년에 다녀왔던 강릉 카페 '커피 내리는 버스 정류장'을 다시 찾았다. 주차는 작년처럼 도서관 앞. 그 길도 그 풍경도 낯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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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내리는 버스 정류장 아메리카노(좌)와 아이스 라떼(우)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일행은 아이스 라떼를 주문했다. 첫 모금 마시는 순간, 기억 속 그 상큼하고 깔끔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깜댕이 칼짬에서의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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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댕이 칼짬 짬뽕(좌)과 냉칼국수(우)

커피를 마시고 향한 곳은 '깜댕이 칼짬'. 작년에 방문했던 맛집으로, 냉칼국수와 짬뽕칼국수 단 두 가지 메뉴만 있는 곳이다. 이번에는 면 추가가 무료라는 걸 알고 매운 짬뽕칼국수에 면을 넉넉히 넣었다. 불닭볶음면 정도의 매운맛이었는데, 냉칼국수 육수로 입안을 정리하면 기가 막힌 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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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댕이 칼짬 튀김(상)과 후식 아이스크림(하)

튀김도 기름 상태가 좋아 고소하고 바삭했으며, 마지막에 나오는 만두 모양 아이스크림까지 여전했다. 서울엔 왜 이런 집이 없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버드나무 브루어리, 강릉 맥주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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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로컬 브루어리 '버드나무 브루어리' 전경

점심을 마치고는 작년에도 방문했던 강릉 로컬 브루어리 '버드나무 브루어리'로 향했다. 강원도 편의점에서 판매되긴 하지만, 본점에서 사면 2~3천 원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맥주만 종류별로 포장해서 나왔다. 🍺

강릉 중앙시장에서 감자 아이스크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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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중앙시장 감자 아이스크림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강릉 중앙시장. 배가 불러 아바이순대나 닭강정은 패스했지만, '감자 아이스크림'이라는 독특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하나 사서 나눠 먹었는데, 진짜 아이스 매쉬포테이토 같은 맛이었다. 묘했지만 나름 괜찮은 경험이었다.

속초 라마다 호텔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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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라마다 호텔 전경

강릉에서 속초까지는 약 한 시간. 생각보다 교통량이 많았고, 속초에 도착하자마자 근처 공용 주차장에 차를 대고 라마다 호텔로 향했다. 🏨 프론트에서 체크인과 함께 조식 쿠폰을 받았고, 오션뷰 객실을 배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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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라마다 호텔 오션뷰 전경

엘리베이터는 짝수/홀수층 전용이라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고, 방에 도착해 에어컨을 틀었더니 히터가 나왔다. 아직 전환 전이라고 해서 창문을 열었고, 파도소리가 방 안 가득 들어왔다. 🌊

대포항 저녁, 오징어순대와 화이트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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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항 물회와 오징어 순대

찬물 샤워 후 한 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몸이 훨씬 개운해졌다. 대포항으로 나가 물회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튀김거리에서 오징어순대와 튀김세트를 포장했다. 숙소로 돌아와 화이트와인과 함께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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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항 원조 튀김 골목 내 지성이네 튀김

생각보다 많은 걸 경험한 하루. 그 모든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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