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주연 국산 애니, 이 별에 필요한 솔직 후기 및 작화 분석

2025. 7. 2. 00:00·영감과 취향/영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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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별에 필요한 넷플릭스 국산 애니 후기
– 한국식 우주물의 매력과 아쉬움


 

[머리말]

사실 애니메이션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6월 초,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다가 한 장면에 홀린 듯 멈춰섰다. 우주복을 입고 있는 주인공, 그리고 빛이 감도는 서울의 밤거리. 작품명은 ‘이 별에 필요한’. 솔직히 우리나라에서 우주를 다루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망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쩐지 기대감이 컸다. 김태리 배우가 주연이라니, 연기야 믿고 볼 만하다 싶었고, 작화의 색감도 내 취향에 가까웠다. 최근 머릿속이 복잡해 영화를 제대로 볼 힘도 없던 시기라, 오히려 이렇게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킬링타임’용 국산 애니메이션이 반가웠다.


🌎 ‘한국 SF 우주물’이라니, 궁금해서 본 계기

이 작품을 본 계기는 정말 단순했다. 인스타그램 광고로 스치듯 마주친 예고편이었고, 마침 우주와 미래 도시라는 키워드에 마음이 동했다.
외국에서는 SF, 우주물이 드물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장르가 워낙 약세다.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하는 국산 애니메이션이라는 점, 그리고 김태리라는 배우의 이름값에 혹해 ‘이건 안 보면 나중에 후회하겠구나’ 싶었다.
내심 ‘외계인’ 2편 같은 작품이 또 나오면 어쩌나, 혹시 또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작화만큼은 내 기대를 확실히 충족시켜줬다.


🗽 스토리: 단순함이 주는 아쉬움

줄거리는 사실 굉장히 단순하다. 주인공은 어릴 적 어머니가 화성에 과학자로 떠난 이후, 자신도 어머니를 닮아 화성 탐사대에 합류하길 꿈꾼다. 하지만 선발에 탈락하면서 서울로 돌아와 ‘썸’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춘을 그린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전체적인 전개가 너무나 평이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의 ‘기-승-전-결’ 구조 중 ‘전’과 ‘결’이 약한 느낌. 뭔가 큰 위기, 감정의 파도, 예측 불가한 전개가 거의 없고, 아주 평탄하게 흘러가버려서 몰입이 깨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SF나 애니메이션이 해외작에 비해 힘을 못 쓰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 작화와 연출: 진짜 ‘서울’이 살아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단연 ‘작화’다.
서울 시청, 을지로, 홍대 등 우리가 매일 스치고 지나는 서울의 풍경을 미래적이면서도 레트로하게 풀어낸 화면이 너무 좋았다. 색감도 파스텔 톤으로 감각적으로 연출해, 막상 크레딧을 볼 때는 외국인 이름이 거의 없는 ‘한국산’ 애니메이션임을 실감하게 된다.
한국 사람이 직접 그린 서울, 그리고 서울의 미래라니. 오히려 이런 현장감, 세부 묘사가 글로벌 넷플릭스 애니들과는 다른 정서를 주는 것 같다.
엔딩 크레딧에서 ‘박OO’, ‘김OO’ 이름들이 쭉 올라가는 걸 보며, 국산 애니메이션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자부심이 들 정도였다.


🗣️ 영어 더빙 논란? – 의외로 괜찮았다

이 영화가 넷상에서 논란이 됐던 부분이 바로 ‘더빙’이다.
주연 배우들이 영어 연기를 직접 맡았기 때문인데, 평소 영어권에 오래 살아본 입장에서 들어도 딱히 어색하지 않았다. 외려 오히려 한국식 억양이 더 진솔하게 다가와서, ‘이 정도면 충분히 납득’이라는 느낌.
물론 성우를 쓰는 게 더 익숙하다는 사람도 많겠지만, 나는 실제 배우의 목소리가 주는 현실감이 좋아서, 그 선택에 크게 불만은 없었다. 왓챠 등 일부 플랫폼에서는 혹평이 많았지만, 오히려 ‘한국 배우 영어’ 특유의 진솔함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 아쉬움: 스토리의 힘이 부족했다

솔직히 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은 스토리다.
배우, 작화, 더빙 모두 괜찮았지만, 이야기의 힘이 너무 약했다.
이야기에 뭔가 ‘빅웨이브’가 없어, 끝까지 쭉 따라가다 보면 감정의 폭이 널뛰지 않는다.
미키17 같은 해외 SF, 혹은 봉준호 감독 작품과 비교하면, 몰입의 여운이 확실히 부족하다.
한국 영화/애니메이션 특유의 ‘서사 약함’이라는 한계가 여기서도 반복된 느낌.


📝 표로 보는 장단점

구분장점단점
작화 서울의 미래, 디테일, 색감, 연출  
더빙 배우 연기 자연스러움, 현실감 왓챠 등 일부에서 혹평
스토리 한국 SF로서 의미, 가벼운 몰입감 기승전결 약함, 강렬한 사건 부재
완성도 국산 애니로서 시도 자체가 반가움 명작 반열엔 아직 부족
 

🏁 총평 – ‘작화’ 보고 싶을 때, 한국식 SF가 당길 때 추천

돌이켜 보면 이 영화는 ‘작화’만으로도 한 번쯤 볼 가치가 있다.
스토리만 따지면 강력 추천은 어렵지만, 요즘 같이 한국어 워너컨텐츠가 당길 때, 혹은 평소와 다른 한국식 우주물이 궁금할 때 킬링타임용으로 괜찮다.
미키17 같은 강렬한 서사를 기대하는 분들에겐 다소 심심할 수 있지만, 순수하게 분위기, 그림, 서울의 미래적 분위기에 끌린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보는 느낌으로, 앞으로 더 발전된 작품이 나오길 바란다.


📝 세 줄 요약

  • 🚀 국산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 서울과 우주를 넘나드는 분위기와 작화가 강점
  • 🌎 김태리 등 배우들의 더빙 연기, 서울 미래적 연출은 인상적이나 스토리 힘은 다소 약함
  • 🖼️ 킬링타임용, 한국식 SF 우주물이 궁금한 사람에게 가벼운 추천, 강렬한 서사 기대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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