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여행기 3박 4일 일정 총정리

2025. 9. 17. 13:00·리뷰와 체험/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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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3박 4일 여행기 🏔️✈️


Day 1 ☔️✈️

✈️ 공항 이동과 발권

첫날은 새벽 4시 반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한 손에는 캐리어를 끌고, 다른 남은 손으로는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섰다. 네이버 지도 앱이 알려주는 예상 시간대로, 5시 2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7시 40분 출발이라 2시간 이상 여유를 두고 도착하여 공항에서 봐야 하는 업무들을 머릿 속에 그려둔 대로 처리했다.

도착 후 해외에서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와이파이 도시락을 먼저 수령했다. 사실 출국 전까지 eSIM을 쓸까, 로밍을 할까 고민했지만 인원이 세 명이라 도시락이 더 효율적일 것 같아 도시락을 선택했다. 하루 4,900원인데 3명이 나눠쓰니 가성비가 꽤나 괜찮다. 도시락 기기가 최대 5명까지 연결이 가능하니 해외 여행 시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6시부터 발권을 비롯해 기내 수하물을 반입할 수 있는 대기 줄이 열려 줄을 섰다. 내 차례가 되어 짐을 붙이려고 하니 예약 번호를 알려달라고 직원이 말을 건냈다. 처음에 하나투어를 통해 받은 예약 번호를 알려주니 그게 아니라며 다소 귀찮은 듯한 표정을 지어 기분이 좀 언짢았다. 영어로 된 6자리 코드를 보여달라고 했는데 하나투어에 로그인을 한 뒤 항공권을 한번 더 발급 받는 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직원에게 보여주니 그게 맞다며 더 이상 추가적인 말 없이 수하물을 처리해주고 발권을 도와줬다.


🛂 출국 심사와 탑승

스마트패스 앱을 이용해 출국 심사 게이트를 통과하려 했지만, 올해 새로 발급받은 여권이라 그런지 게이트에서 오류가 났다. 얼타고 있으니 공항 직원이 다음에 출국할 때는 신규 여권을 재등록 하라고 안내해주며 일단 통과시켜줬다. 그렇게 보안 검색과 출국 심사를 마치고 공항 내 지하철을 통해 터미널 2로 이동했다.

너무 배가고픈 나머지 비행기 탑승 게이트 앞에 윛치한 롯데리아 들러 허겁지겁 햄버거를 먹었다. 조금 더 뒤에 CU가 있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공항 롯데리아라서 할인 되는 것이 없어 “차라리 편의점에서 먹는 게 나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비행기는 출발 예정대로 7시 40분에 출발했고, 9시 50분 무렵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했다. 휴대폰에 저장해 둔 비짓 제펜 QR을 보여주고 입국 심사를 마친 뒤 짐을 찾았다. 눈 앞에 한글 보다 더 크게 보이는 일본어들을 보니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됐다는 것이 실감났다.


💴 환전과 JR 이동

은행에 들러 환전을 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찾는 것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별도로 환전을 하지 않았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이용해  신치토세 공항에 위치한 세븐일레븐은행 ATM에서 엔화를 현금으로 뽑았다. 수수료가 없어서 환전할 때 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이었지만, 한 번에 최대 10만 엔까지만 인출 가능해 약간 당혹스러웠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라 모자란 금액은 다음날 뽑으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넘어갔다. 여담으로, ATM 기기는 입국 심사대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정면 에스컬레이터의 뒷편에 있다.

공항 내부를 관통하여 JR 플랫폼으로 향했다. 신치토세공항을 볼만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는데 가보고 나서야 사람들이 어째서 그런 말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해당 공항의 경우, 국내선과 국제선이 함께 운영돼 이동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공항 자체가 하나의 백화점처럼 크고 화려했다. 기념품, 음식, 특산품이 가득했다. 현지인들도 꽤나 많이 보였는데 우리 같은 외국인이 보면 보는 재미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언제쯤 탈 수 있을지 모르는 안내판을 계속 따라가다 보니, 지하 2층에서 JR 삿포로행 급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옆에 보이는 키오스크를 통해 삿포로행 티켓을 3장 발권한 뒤 곧바로 기차에 탑승했다. 구글 지도가 안내해준 것과 같이 35~40분 만에 삿포로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어서 North Exit으로 나와 도보 10분 정도 걸으니 숙소가 나왔다. 숙소는 100% 무인 호텔이라 수하물을 보관하는 곳도 알아서 보관하고 도난시 책임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다. 여행 내내 캐리어를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귀중품만 가방에 챙기고 캐리어는 두고 다음 일정을 진행했다.


🌊 오타루 당일치기

호텔에 짐을 두고나서 몇 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있었던 삿포로 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초행길이라 빠듯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구글 지도가 안내해주는 시간대로 열차에 탈수 있어, JR을 타고 다음 행선지인 오타루로 향했다. 쾌속으로 45~50분 소요되었고, 요금은 성인 한명 당 800엔이었다. 열차가 북쪽 바다를 따라 달리며 보여주는 풍경이 국내에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이국적이었다.

오타루역에 도착하니 랜턴과 유리 소품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지도를 확인해보니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한다는 삼각시장이 역의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먼저 방문했다. 다양한 수산물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특히, 국내 수산물 시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털게와 킹크랩은 구경만 해도 재밌었다. 하지만, 갑갑류가 늘 그렇듯 가격대가 높았다. 반면 새우와 오징어는 합리적인 수준이었고 신선도도 훌륭했다. 북해도의 특산품인 머스크 멜론은 시장 곳곳에서 판매 중이었다.

운하로 가는 길에 르타오 매장에 들러 잠시 쉬었고, 근처 회덮밥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QR코드로 주문하는 방식이 신기했지만, 맛은 다소 심심했다. 개인적으로는 오사카에서 먹었던 해산물이 더 맛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묵·오르골·유리공방

오후에는 어묵공장에 들렀다. 건물 반은 공장, 반은 카페와 판매 공간이었다. No.1 어묵은 치즈처럼 녹는 식감이었고, 9월 한정 우엉 어묵은 예상 외로 입에 잘 맞았다. 진공팩 선물세트도 있어 선물용으로 괜찮았다. 유리벽 너머 작업 라인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반면 오르골 공방과 나무시계는 기대만큼 인상 깊진 않았다. 15분마다 연주와 증기 퍼포먼스를 했지만, 시대적 한계를 감안하지 않으면 조금 허술해 보였다. 유럽풍 오르골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유리공방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구매할 만한 제품은 별로 없었다. 대신 캐릭터 상품을 활용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들이 아기자기해 가볍게 보기엔 괜찮았다. 다양한 공간들을 둘러 봤지만, 오타루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역시 어묵공장이었다.


🛒 이온 마트 쇼핑

저녁쯤 JR을 타고 삿포로로 돌아왔다. 숙소에 들러 짐을 정리한 뒤, 도보 20분 거리에 있는 이온 마트로 향했다. 건물 규모가 크고 천장이 높아 마치 미국 월마트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후리카케, 양배추 소스, 간장 등 소스류와 과자를 다양하게 구매했다. 나는 일본식 파스타 소스를 3~4개 담아 “한국에서 먹어볼 수 없는 맛”을 체험해 보기로 했다. 어머니는 과자와 양념류를 챙겼고, 동생은 기념품 위주로 담았다.

저녁거리로 야키소바와 회, 그리고 멜론을 샀다. 돌아오는 길이 공사 중이라 30분 넘게 걸렸지만, 숙소에 도착해 가족끼리 함께 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랜만에 수학여행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Day 2 🛍️🍛

🛍️ 스스키노와 쇼핑 시작

둘째 날은 전날 늦게 잤음에도 불구하고 8시에 일어나 9시쯤 출발했다. JR로 스스키노역에 도착하니 30분 정도 소요됐다. 처음 들른 곳은 다이소와 ABC마트였다. 일본 다이소는 확실히 규모가 크고 제품군도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ABC마트에서는 나름 눈에 들어온 나이키 티셔츠가 있었는데, 계획에 없는 소비라 충동 구매가 될 것 같아 구매하진 않았다.

다이소와 ABC마트를 구경하고 나서, 10시쯤 근처 카페에 들어가 브런치를 먹었다. 국내의 메가커피나 컴포즈커피와 같은 커피 프랜차이즈점 느낌을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빵과 커피를 곁들여 판매하는 브런치 카페였다. 관광객을 비롯한 현지인들로 붐비는 풍경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런데 주문을 할 때는 한국인 알바생이 접객을 해서 주문이 한결 수월했다. 커피 가격은 약 6천 원 정도였는데, 빵까지 함께 나와 가성비가 대단했다.

브런치를 먹은 뒤 러쉬, 로프트, 유니클로를 차례로 구경했다. 일본 러쉬는 한국보다 저렴하고, 산리오 캐릭터나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의 협업한 상품이 많아 눈에 들어왔다. 국내의 핫트랙스의 역할을 하는 로프트는 오사카 지점에 비해 규모가 작아 아쉬웠고, 유니클로는 시간이 없어 대충 훑어보고 말았다.


🧥 아크테릭스와 패션 편집샵

11시 무렵 아크테릭스 매장이 오픈하기 때문에 유니클로를 빠르게 보고 근처에서 대기하다가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갔다. 1층과 2층에 출입구가 있었지만 오픈할 때, 입장은 1층으로만 가능했다. 아크테릭스에서 찾던 제품은 헬리아드6이 었는데 원하는 색상은 발견하지 못해서,  선물용으로만 하나 구매했다. 작년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올라 약간 놀라긴 했지만, 오사카와 쿄토에 위치한 아크테릭스와 다르게, 삿포로 아크테릭스에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과 수량이 충분히 구비돼 있어 헛걸음 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리셀용으로 맨티스2 같은 제품도 보고 싶었지만, 매장에는 없었다. 특이했던 점은 서울 삼성역의 파타고니아 처럼 의류를 수선해주는 별도의 수리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었던 점이다. 아크테릭스 브랜드 특유의 관리 시스템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후 근처에 위치한 휴먼 메이드에 들렀지만, 원래 구매하고자 했던 북극곰 반팔은 품절이라 아쉬움이 컸다.

다음으로는 일본에서 유명한 편집샵인 빔즈(Beams) 매장을 구경했다. 그레고리와 그라미치 브랜드에 관심이 있어서 방문했지만, 그레고리의 가방만 있었을 뿐 아쉽게도 그라미치의 제품은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도,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빔즈 자체 의류 라인업은 어느 정도 볼 만했다. 다만 자사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 삿포로 맥주 박물관

12시 반쯤 맥주 박물관에 도착했다. 원래는 88번 버스를 타려 했지만, 공사와 안내 부족으로 결국 지하철을 이용했다. 도착 후 1시부터 시작하는 투어를 신청했는데, 1인당 1천 엔으로 부담 없는 가격이었다. 한국어 가이드를 추가하면 500엔이 더 들지만, 영어 자막과 한국어 책자가 있어 큰 불편은 없었다.

투어는 영상 상영으로 시작했다. 삿포로라는 도시의 역사와 맥주 공장의 변천사를 소개하는 영상이 끝나면, 스크린이 열리며 실제 양조 시설이 드러나는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지는 가이드 설명은 일본어였지만, 눈치껏 따라가며 관람했다.

마지막에는 맥주 두 잔을 시음할 수 있었다. 라거와 생맥주를 각각 맛봤는데, 신선도와 풍미가 확실히 달랐다. 만 원에 박물관 견학과 시음까지 가능하니, 삿포로 여행에서 꼭 들러볼 만한 코스였다.


🛍️ 몽벨 팩토리와 스프 카레

맥주 박물관 근처에는 예전 맥주 공장을 개조한 몽벨 팩토리가 있었다. 외관부터 붉은 벽돌 건물이 멋스러워 사진 찍기 좋았다. 내부에는 몽벨 외에도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와 대형 완구 매장이 입점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괜찮았다.

지하에 있는 스프 카레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이름은 카레이지만 국내의 마녀스프 같은 느낌에 가까웠다. 가격은 약 1만5천 원으로 저렴하진 않았고, 내 입맛에는 다소 불호에 가까웠다. 그래도 현지의 독특한 음식을 경험한다는 의미로는 괜찮았다.

점심 후 다시 스스키노 메인 거리로 돌아와 베이프, 유니클로, 무지, 가챠샵, 돈키호테 등을 둘러봤다. 쇼핑은 최소화하고 다음날 몰아서 하기로 했다.


🍜 저녁 라멘과 디저트

저녁 무렵에는 맥도날드에 들러 한정 메뉴인 샤인머스켓 스무디와 앙버터 파이를 맛봤다. 스무디는 다소 인공적인 맛이었지만, 파이는 의외로 괜찮았다. 예전에 오사카에서 누텔라 파이를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저녁 식사는 백화점 6층 라멘집에서 했다. 소유라멘, 돈코츠라멘, 매운 라멘을 주문했는데, 세 가지 모두 국물 맛이 진하고 면발도 신선했다. 특히 매운 라멘이 취향에 맞아 만족스러웠다. 현지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이라 더 믿음이 갔다.

식사 후 무지에서 칫솔과 손톱깎기 등 생활용품을 구매했다. 무지 칫솔은 특히 추천이 많아 기대됐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며 둘째 날을 마무리했다.


Day 3 🚶‍♂️🍣

🍜 아침 우동과 지하상가

셋째 날은 전날 무리한 탓에 늦잠을 자서 9시 50분쯤 출발했다. 숙소 근처 JR삿포로역 지하상가에서 간단히 쇼핑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특산품 코너를 구경하다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는데, 무난한 맛이었다.

점심으로는 지하 우동집을 찾았다. 국물이 있는 따뜻한 우동과 냉우동을 주문했는데, 냉우동은 다소 짰지만 면발은 쫄깃했다. 옆자리에 앉은 현지 가족을 보며 “로컬 맛집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튀김도 깔끔하게 튀겨져 있어 만족스러웠다. 일본답게 기름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끝까지 깔끔했다. 한국인 손님은 거의 없어 여행객보다는 현지인 중심의 식당이었다.


👟 몽벨과 세이코마트

점심 후 삿포로역에서 스스키노역까지 지하 상가를 따라 걸었다. 햇빛을 피할 수 있어 한결 편했다. 중간에 일본 뉴발란스 매장에 들렀는데, 야구 관련 의류가 많아 인상적이었다. 오타니를 모델로 내세운 마케팅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몽벨 매장에 다시 방문했다. 전날 팩토리 매장은 아울렛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 매장은 최신 제품들이 많았다. 아노락과 후리스가 특히 마음에 들었지만, 정핏이라 구매는 망설여졌다. 가격은 파타고니아보다 저렴했지만 활용도를 고민하게 되어 결국 구매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추후 일본에 다시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구매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길을 걷다 발견한 세이코마트는 처음 보는 주황색 간판의 편의점이었다. 로손이나 세븐일레븐과 달리 자체 굿즈를 판매하는 점이 신기했다. 우유와 사과를 사서 맛봤는데, 의외로 신선하고 만족스러웠다.


🧾 쇼핑과 저녁 스시로

오후에는 백화점에 들러 마르지엘라 매장을 구경했다. 지갑 가격이 한국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 구매는 포기했다. 대신 휴먼 메이드에서 위시리스트였던 반팔 티셔츠를 하나 질렀다. 해외 결제 캐시백 혜택을 받아 사실상 공짜처럼 느껴졌다.

이어 메가 돈키호테에서 선물용 과자, 산토리 위스키, 수면 안대 등을 구입했다. tax-refund 계산은 지상 4층에서 한 번에 가능해 편리했다. 한국어 가능한 직원이 많아 계산하는 동안 의사소통 문제가 없어 편했다.

저녁은 스시로에서 먹었다. 회전초밥이 돌아다니는 시스템은 최근 안전 문제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과 신선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셋이서 8만 원 정도 쓰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국내 초밥집과 달리 덮밥이나 우동과 같은 사이드 메뉴가 적어 회를 못 먹는 사람이 있다면 남들이 음식을 먹는 것만 구경해야 할 수도 있어 이점을 어느정도 감안하고 방문해야 한다.


🍡 마지막 야키토리

스시로 건물에 있는 편집샵에서 노스페이스 롱슬리브를 발견했다. 삵 자수가 들어간 디자인이 독특해 구매를 고려해봤지만 가격이 9만원에 달해 다시 내려놨다. 대신 옆에 있는 독특한 프린팅이 들어간 롱슬리브가 눈에 들어왔다. 가격도 6천 엔대로 합리적이란 생각이 들어 옷을 직접 입어봤다. 착용해 보아도 괜찮은 옷이란 생각이 들어 계획에 없던 롱슬리브를 구매하게 되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전차(스트리트카)를 타 봤다. 유럽에서 탔던 트램과 비슷했는데, 숙소 근처 정류장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어야 했다. 그래도 색다른 경험이라 만족스러웠다.

저녁은 야키토리집에서 마무리했다. 꼬치는 200엔 정도로 부담 없었고, 병아리 고기와 대창 꼬치가 국내에서 먹을 수 없는 맛이라 독특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니카상이 들어간 주류를 기대했는데 기대와 달리 맛이 너무 없어서 실망스러웠다. 하이볼이긴 하이볼인데 탄산수와 섞어둔 맛이라 아쉬웠다. 사이다랑 섞었다면 꽤 괜찮았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다같이 꼬치를 먹으며 삿포로에서의 마지막 밤을 기분 좋게 보냈다.


Day 4 🛫🍈

🚉 공항으로 이동

넷째 날은 새벽 3시 반에 기상해 5시 반에 숙소를 나섰다. JR삿포로역에 도착했지만, 개찰구가 열리지 않아 다소 당혹스러웠다. 모든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는데 5시45분이 되니 개찰구가 열렸다. 아마도 첫차가 50분부터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였다. 마침 타야하는 열차가 첫차라 올라가서 1분 정도 기다리니 열차가 플랫폼에 도착했다. 첫차라 그런지, 열차에 사람이 많아 서서 가야 했지만, 20분 정도 지나고 나니 자리가 생겨 앉을 수 있었다.

차창 밖 풍경을 보며 “이제 진짜 일상으로 돌아가는구나”라는 실감이 났다. 어딜 가나 늘 그렇듯 갈 때보다 오는 길이 훨씬 짧게 느껴졌다. 역시 여행의 마지막은 아쉬움이 크다. 6시 반쯤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했다. 출발 시간이 11시 20분이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찍이 공항에 갔다.


🍝 공항에서 마지막 식사

비행기가 출발하기 2시간 전인, 9시부터 비행기 탑승권 발권과 수하물 위탁이 가능했다. 그전까지는 공항 내부를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누워 있다가 지루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수하물을 맡겨야 하는 곳 앞의 발권 게이트에도 돈키호테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삿포로 시내에서 미처 구매하지 못한 기념품이 있다면 여기서 보충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 발권과 짐을 붙이고 나서, 남은 시간 동안 식당에 방문했다. 여행 기간 동안 일본에서 먹어보지 못했던 일본스러운 음식 메뉴로 오므라이스와 파스타를 먹었다. 치즈 파스타와 나폴리탄 파스타, 오므라이스를 주문했다. 치즈 파스타는 너무 치즈향이 강해서 먹기 불편했고, 나폴리탄 파스타는 너무 캐쳡 맛이 강했다. 그나마 맛은 오므라이스가 가장 양반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양이 제일 적어서 아쉬웠다. 혹여나 비행기 탑승 시간 보다 늦게 먹진 않을까 싶어 나온 음식들을 허겁지겁 먹었다.

걱정과는 달리 음식을 빨리 먹은 덕에 10분 정도 시간이 남았다. 출국 심사를 하기 앞서 마지막으로 공항에 있는 백화점 같은 공간을 둘러봤다. 개인적으로는 계속해서 눈여겨 보던 멜론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가격은 500엔 정도였는데, 고급 메로나 느낌이라 맛있었다.


🛫 귀국과 마무리

10시쯤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서의 출국 심사를 마쳤다. 예상보다 빨리 끝나 여유 있게 면세점을 둘러 보며 물건을 구매했다. 부탁받은 술을 구매하기도 하고, 회사에서 동료들에게 나눠 줄 먹거리도 구매하며 잔여 현금을 알차게 사용했다.

11시 30분 쯤 비행기를 타고 출발해 오후 2시 1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공항은 사람들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어딜 가나 시간이 많이 걸렸다. 수하물을 빠르게 찾을 줄 알았는데 찾고 나오니 3시 10분쯤 됐다. 보통 30분 공항으로 나오기 까지 30분이면 해결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2배인 1시간 가량 걸렸으니 공항에 사람이 많긴 했나보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집으로 가기 앞서, 터미널에서 와이파이 도시락을 반납하고 가족들과 해산했다. 집에 돌아와 가장 귀찮은 짐 정리를 마무리 한 뒤 죽은 듯이 잠들었다. 12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잤는데 눈 떠보니 출근 시간이었다. 잠도 길게 자서 그런지 3박 4일이라는 여정이 마치 꿈을 꾼 것처럼 느껴졌다. 출근 시간에 맞춰 둔 알람소리르 들으니, 긴 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 실감났다. 늘 그랬던 것처럼 머리를 감으며 일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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