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한때 한국의 햄버거 제왕이었던 그들은 어디로 갔나?

1️⃣ 맘스터치의 흥망성쇠 : 머리말

  초등학생 입맛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햄버거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이다. 한 동안 햄버거에 푹 빠져 지내던 시기가 있었다. 해당 기간 동안 서울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수제 버거집을 혼자 찾아 다니곤 했다. 여러 곳이 존재했지만 맛과 가격을 둘 다 잡은 수제 버거집은 다운 타우너가 가장 좋았다. 하지만 늘 수제 버거를 먹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상황적인 이유로 결국은 다시 프랜차이즈 햄버거로 회귀할 수 밖에 없었다.

패스트푸드 브랜드 로고 다운타우너(좌)와 맘스터치(우)

  많고 많은 프랜차이즈 버거 중에 선택한 곳은 맘스터치였다.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주문과 동시에 만들어지는 회사 정책 때문인지 늘 따뜻하고 신선한 햄버거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아했다. 맘스터치 햄버거를 한창 즐겨먹을 시기쯤 입대를 하게 되었다. 훈련소에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꼽으라 하면 햄버거와 해산물이었다. 되려 복무를 마치고 난 뒤에는 햄버거를 열심히 찾지 않고 있다. 그러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맘스터치를 보게 되었는데 문득 기업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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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맘스터치의 흥망성쇠 : 개요

  맘스터치는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2004년 2월부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을 만들자는 취지로 탄생하였다.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다르게 닭고기 패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력 상품은 닭다리살 패티로 만든 싸이버거이다. 햄버거 이외에도 치킨을 주력으로 함께 판매하고 있다.

 

3️⃣ 맘스터치의 흥망성쇠 : 역사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맘스터치는 미국의 치킨 프랜차이즈점 파파이스와 한 뿌리였다. 국내에서 파파이스 독점 사업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한제당의 자회사 해마로에서 토종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여 맘스터치가 탄생했다. 당시 해마로에서 파파이스 미국 본사의 조리법을 이전 받았기에 이를 토대로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가능했다.

대한제당 로고(상)와 자회사 해마로푸드 로고(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파파이스가 가지는 인지도가 상당했다. 따라서 사업 운영자인 해마로는 도심가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는 파파이스를 배치했고 골목 상권에는 파파이스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는 맘스터치를 배치했다. 근래에도 가끔 이상한 위치에 맘스터치가 보인다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파파이스(좌)와 맘스터치(우) 구 로고

  하지만 해마로 측에서 보인 위와 같은 마케팅 방법은 실패로 돌아갔다. 2010년대에 가까워질수록 파파이스는 하락세를 보였고 맘스터치는 그때까지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기에 파산 위기에 처했다. 당시 해마로의 상무이사를 담당하고 있던 정현식 회장이 맘스터치의 가능성을 엿보고 퇴사와 동시에 맘스터치를 인수하여 운영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 이후, 맘스터치는 싸이버거를 필두로 파파이스와 다르게 상승세를 보이며 급격한 성장을 이룬다.

 

4️⃣ 맘스터치의 흥망성쇠 : 성공요인

  세계적으로 포화 시장 상태인 패스트푸드 생태계 속에서 맘스터치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맘스터치가 급부상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3가지 이유 때문이라 생각한다. 2010년대를 기점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경쟁자 부실, 가성비, 맛과 같은 삼박자가 한번에 잘 맞아 떨어지면서 공백을 맘스터치가 잘 매웠기 때문이다.

(1) 경쟁자 부실

   2010년대를 지나면서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맛과 가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에는 3,000원이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맥도날드, 비록 가격은 비싸긴 하지만 맛과 허기짐을 달래 주었던 버거킹, 가끔 1,000원에 데리버거를 판매하고 시골에서 보면 반가운 롯데리아 등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예전과 달라졌다. 경쟁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시들 해졌을 시기에 맘스터치가 치고 들어왔다.

(2) 가성비

  여타 햄버거 브랜드의 가격이 치솟거나 양이 작아졌을 때 맘스터치만 유일하게 엄청난 가성비를 보여줬다. 2020년 이전만 하더라도 맘스터치의 주력 메뉴인 싸이버거의 단품 가격은 3,400원이었으며 세트 5,000원대 밖에 하지 않았다. 경쟁사들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면서 양은 많았기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났다.

(3) 맛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임에도 불구하고 본사의 지침으로 주문이 들어와야 제품을 만든다. 따라서 수제 버거를 먹었을 때의 느낌이 들게 해준다. 또한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닭다리살 패티를 제공하여 다른 곳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맛을 볼 수 있다. 맘스터치만의 맛 때문에 고정 고객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5️⃣ 맘스터치의 흥망성쇠 : 사모펀드 인수

사모펀드 회사 KL&파트너스 맘스터치 인수 뉴스 헤드라인 <출처: 2020_딜사이트>

  꾸준히 성장을 하던 맘스터치가 2019년도부로 사모펀드에 매각되었다. 맘스터치의 정현식 회장이 본인의 지분을 매각하며 진행되었다.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함과 동시에 햄버거 메뉴 9종과 치킨 너겟 등 사이드 메뉴 또한 단종시켰다. 대규모 개편이 시행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발이 동반 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메뉴의 가격 인상 역시 함께 진행되었다.

6️⃣ 맘스터치의 흥망성쇠 : 로고 변경

맘스터치 구버전 로고(상)와 신규 로고(하)

  사모펀드에서 인수한지 1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맘스터치의 로고가 변경되었다. 9년 만에 진행된 로고 변경이다. 맘스터치 측에서는 신규 BI를 공개하며 자사의 가치관을 반영하여 새로운 로고를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바뀐 로고를 본 누리꾼과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기존 맘스터치의 로고와 신규 BI 간의 접점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여겨진다.

7️⃣ 맘스터치의 흥망성쇠 : 상장 폐지

맘스터치 상장 폐지 문서 내용 <출처: 2022_한국거래소>

  건실한 기업으로 유명했던 맘스터치가 돌연 주식상장 폐지를 밝혔다. 2015년부터 상장 되어있던 맘스터치였지만 2022년 3월에 상장폐지를 신청하여 같은 해 5월에 상장폐지가 진행되었다. 호실적을 꾸준히 보여줬던 맘스터치였기 때문에 다들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과거 맘스터치가 가맹점주들과 마찰을 빚은 적이 있어서 상장 폐지를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일 경우 가맹점주와 갈등 및 불화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주가에 반영되어 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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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맘스터치의 흥망성쇠 : 향후 전망

맘스터치 판매 난항 뉴스 헤드라인 <출처: 2023_뉴스핌>

  사모펀드가 인수하고 난 뒤로 맘스터치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사모펀드라는 운영사의 최종 목적이 인수한 회사를 더 비싼 가격에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의 수익을 끌어 올려 적절한 시기가 찾아오면 다른 곳으로 인수될 것이다. 하지만, 과거 맘스터치의 장점이 많이 퇴색되어 빠른 시일 내에 인수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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