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확실히 근처에 바닷가가 있어서 그런지 수도권에 비해 일교차가 크게 체감되었다. 겉옷을 챙겨가서 망정이지 이른 아침에 반팔만 입었다면 심한 감기에 걸렸을지 모르겠다.
아무쪼록 전날 세워 둔 계획과 같이 강릉의 백반을 즐기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이동했다. 곰치탕을 먹기 위해 친구가 찾아둔 식당으로 향했다. 어제 저녁은 강릉시 서쪽 외곽이었다면 이번에 방문한 곳은 동해안 외곽 쪽에 위치한 곳이었다.
숙소에서 식당까지 이동은 대략 25분 정도 소요된 것 같은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도시에 보행자가 없어 삭막하기만 했다. 그나마 도로에 보이는 자동차들을 보며 우리만 있는 것은 아님을 상기시켜 줬다.
식당에 도착하여 주문한 메뉴는 곰치탕과 미역국이다. 살면서 곰치탕은 처음 먹어보기에 어떤 맛일지 사뭇 기대가 되었고 미역국은 과연 제주도에서 먹었을 때만큼 감동을 줄 수 있을지 상상하며 수저를 들었다.
개인적으로 곰치탕은 기름기가 많은 부위를 먹어서 그런지 국물이 맑은 생선 감자탕을 먹는 기분이 들었고 미역국은 역시나 근처에 바닷가가 있어서 재료가 신선했다. 전반적으로 음식들의 간이 강하게 되어 있지 않아서 삼삼하게 먹기 좋았다. 더군다나 밑반찬들도 맛있어서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강릉 강문옛태광식당 정보🔍]
💫위치 : 강원 강릉시 난설헌로 105 라동 103호💫
🕖운영시간 : 07:30 ~ 15:00 (14:30 라스트 오더)🕖
📌연락처 : 0507-1420-9612📌
다음 행선지는 오죽헌으로 향했다. 입장 가능 시간은 9시부터였는데 계획을 잘 짜서 그런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니 입장까지 3분만 남은 상태였다. 기다리는 동안 입장 티켓을 구매하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오죽헌에는 대략 3년 전 여름쯤 방문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보다 더욱 정돈되었고 볼거리들이 늘어 있었다. 가을에 방문해서 그런지 산책 코스로 둘러보기 너무 좋았다. 바람도 선선하고 나름 대나무 숲인 죽림도 있어서 좋았다.
대나무 아래에는 이름표가 하나 있었는데 이곳이 어째서 오죽헌이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오죽헌에 있는 대나무들은 일반 대나무처럼 초록색이 아닌 검은색을 띠고 있었는데 이를 한자로 표현하면 오죽이기에 명칭의 유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강릉시립박물관과 화폐박물관이 위치해 있어서 함께 관람을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시립박물관이 더욱 볼거리가 풍성했던 것 같다. 강릉시에 대한 내용들이 나름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고 예상보다 더 많은 소장품들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강원도 도시와 관련된 포스팅을 쓰다 보면 찾을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없는데 시립 박물관에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 좋았다.
반면 화폐 박물관의 경우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았다. 알다시피 5만 원권과 5천 원권에 들어가는 인물을 배출한 곳이라는 것 하나로 야심 차게 화폐 박물관을 준비했기에 볼거리가 너무 없었다. 좋았던 점을 뽑자면 신식 시설로 설비들이 좋았던 점 하나 정도 있는 것 같다.
전반적인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방문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법한 별도의 공간이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벤치가 없어서 그런지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한 시간 내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게 눈에 띄었다. 넓은 광장에 벤치가 있으면 체류 시간도 늘리고 관광객들도 편하게 관람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서로 잠을 깨기 위해 다음 장소는 카페로 향했다. 동행한 친구가 미식을 즐기기 때문에 입맛을 믿고 다녀왔다. 미식에는 다소 문외한인 나인데 친구가 추천해 준 장소를 방문하면 평소와 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주차 장소가 마땅치 않아 근처에 위치한 도서관에 차량을 대놓고 도보로 이동했다. 건널목 하나만 건너면 되니까 부담이 없었다. 다양한 메뉴들이 많았지만 브루잉 커피는 개인적으로 가격대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골랐고 친구는 브루잉 커피를 마셨다. 아아가 담백하다는 설명이 있었는데 이런 맛을 담백하다고 하는구나 느끼게 되었다.
커피를 즐기는 친구가 아아의 맛이 궁금했는지 한 모금 축였다. 그러더니 더 마시게 되었는데 이내 참지 못하고 한 잔을 새로이 주문했다. 커피를 마시며 카페의 인테리어도 구경하면서 짧은 여행이 어땠는지 현시점에서 각자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대화를 나눴다.
점심시간이 다가와 이동을 하려고 다음 행선지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카페 사장님이 얘기를 듣더니 강릉에서 가장 괜찮은 칼국수 집이라며 맛집을 먼저 추천해 주셨다. 현지 사장님들이 추천해 주는 곳은 늘 성공적이었기에 상호명을 기억해 두고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 강릉 카페 커피내리는 버스정류장 정보🔍]
💫위치 : 강원 강릉시 율곡로 2934💫
🕖운영시간 : 10:00 ~ 16:00 (15:45 라스트 오더)🕖
📌연락처 : 033-922-9996📌
식당까지 거리는 차로 15분 내지로 가까운 편이었다. 우동처럼 나오는 냉칼국수와 짬뽕처럼 나오는 짬칼국수로 유명한 집이라고 얘기를 들어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면 요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칼국수는 왠지 혼자 먹기 애매해서 잘 안 찾는 음식이라 더욱 그랬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진행을 했는데 가격이 예상보다 저렴해서 놀랬다. 면추가도 무료인 것으로 확인했는데 운전 중 휴게소에 가고 싶어질까 봐 정량만 주문했다. 냉칼과 짬칼 그리고 튀김이 포함된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근 몇 년간 먹어본 칼국수 중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칼국수로 꼽고 싶다. 냉칼은 우동 맛이 진하게 나면서 시원했고 짬칼은 짬뽕의 얼큰한 맛이 그대로 느껴져 서로 궁합이 완벽했다. 매운맛을 냉칼이 잡아줘서 술이 당기는 맛이 났다. 친구도 먹으면서 해장하러 왔다가 술을 더 먹게 될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식사가 마무리될 때쯤 후식으로 만두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주시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식사 중이라 바로 먹지 못해 5분에서 10분 정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녹지 않고 형태를 잘 유지했다. 음식 때문에 쌓인 텁텁함을 아이스크림을 통해 말끔히 내려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디저트도 별도로 판매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좋았다.
[🔎강릉 칼국수 깜댕이 칼짬 정보🔍]
💫위치 : 강원 강릉시 임영로 53💫
🕖운영시간 : 11:00 ~ 15:00 /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연락처 : 033-642-1236📌
칼국수 집을 마지막으로 강릉을 뒤로했다. 갑작스러운 일정임에도 참여해 준 친구 덕분에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강릉 이곳저곳을 다녀올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맑은 날 일정을 잘 맞춰가면 강릉 해안가도 해외와 비교하여 충분히 경쟁력 있을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우당탕 강릉 여행기 1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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