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제전자시장 9층 피규어 매장 방문 후기 : 머리말
개인적으로 최근에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그동안 야근에 시달리면서 챙기지 못했던 나를 점검하기도 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돌아다니기도 하니 어느덧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해야 하는 일정이 다가왔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받아 놓은 날짜는 빨리 다가오기 마련인데,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보니 몸에 피로가 자연스레 쌓여 다른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는 애매했다. 해외에는 혼자서 다녀오고 싶었지만 예상치 못한 지출을 비롯해 피로감 때문에 예전부터 한번쯤 방문해보고 싶었던 곳에 다녀오는 것으로 마음을 돌렸다.
거주지에서 비교적 가까우면서, 혼자 다녀올 수 있고, 주변 사람들은 잘 가지 않는 곳을 생각하다 보니 남부터미널 앞에 위치한 국제전자시장이 문득 떠올랐다. 평소에도 피규어나 전자기기, 주변기기에 대한 흥미가 있는 편이라 국제전자시장을 군복무 시절에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고는 했기에 이견 없이 다른 곳 말고 이곳을 출근 전 나홀로 여행지로 선택했다. 나름 피규어의 성지로 유명한 곳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위에 방문한 사람들도 현저히 적어, 소재로 적합해 보였고 일본에 방문했을 때 구매하지 못했던 뽑기(가챠) 기계도 더러 있는 것 같아 빠르게 다녀왔다.
2️⃣ 국제전자시장 9층 피규어 매장 방문 후기 : 위치
[🔎남부터미널 국제전자시장 정보🔍]
💫위치 : 서울 서초구 효령로 304 국제전자시장 💫
🕖운영 시간 : 10:00 ~ 20:00 (매월 첫째주, 셋째주 일요일 휴무) 🕖
네이버 지도가 소개해주는 길을 따라 방문했는데 잘못된 정보라 조금 돌아서 다녀왔다. 지도 상에는 3호선 남부터미널 역 출구로 나와 이동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1997년도에 지어진 국제전자상가이지만 근래에 지어지는 지하철역과 같이 지하를 통해 국제전자상가 건물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아무래도 연식이 있는 건물이다 보니 건물까지 한번에 갈 수는 없고, 에스컬레이터를 두 번 경유해야 비로소 도착할 수 있다.
초행길인 사람들은 지하를 통해 가는 길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 별도의 출구 번호나 안내 표지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데 처음으로 남부터미널에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역무원에게 물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단순히 “나가는 곳”으로 “국제전자센터”만 덜렁 있기 때문에 잘 찾아서 가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로 가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국제전자상가 바로 앞에 위치한 출구는 에스컬레이터가 없으며, 출구부터 국제전자상가까지 일부 경사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지하를 통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3️⃣ 국제전자시장 9층 피규어 매장 방문 후기 : 방문기
아무래도 오래 전에 지어진 상가라 그런지 전반적인 건물 분위기가 상당히 오래된 느낌이 강했다. 올라가는 동안에도 주변을 둘러 보더라도 상가들 보다는 빈 공간들이 많았다. 그래도 강변과 신도림에 위치한 테크노마트들과 달리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없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9층까지 이동하는 동안 부담 없이 편하게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총 24층으로 구성된 건물에서 9층까지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면 오래 걸릴 줄 알았지만 에스컬레이터가 빨라서 그런지 금방 도착했다.
이동하면서 자연스레 8층도 지나치게 되었는데 해당 층에도 일부 피규어 매장들이 있어서 둘러봤다. 대부분 9층에 위치한 매장의 창고 격으로 쓰이는 공간이라서 그런지 볼거리는 없었다. 예상보다 더 깨끗한 공간이었고 딱히 둘러볼 것들이 없어서 한바퀴를 대충 둘러본 다음 원래 목적지인 9층으로 곧장 향했다. 다른 층들과 동일하게 매대에 서있는 직원들이 호객 행위를 하는 것이 전혀 없어서 전층을 마음 편히 둘러볼 수 있었다. 다만, 시간을 조금 잘못 파악하고 간 것이 흠이었다. 대부분의 매장들이 11:00 ~ 13:00 사이에 영업을 시작해서, 대부분의 가게들이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했다. 10시50분쯤 도착해서 열린 가게들을 돌아보기 시작하니 다른 곳도 열기 시작했다.
각양 각색의 매장들을 구경하느라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피규어만 전문적으로 하는 매장부터 프라모델을 비롯한 주변 제품을 파는 매장, 가챠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장까지 오사카의 오타쿠 거리라 불리우는 덴덴타운에 온 느낌을 방불케 했다. 흥미로웠던 점은 인기있는 제품들은 웬만한 매장들에서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적게는 3,000원부터 많게는 5,000원까지 본인이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이 확실한 경우라면 공간을 구경하면서 직접 발품을 팔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허나 비주류 만화의 제품들은 적은 편이니 온라인을 통해 매장에 해당 제품이 있는지 한번쯤 확인해보고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가챠 기계는 한쪽에 몰려 있지 않고 가게 마다 흩뿌려져 있어서 원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9층을 전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던 내용과 같이 가챠 역시 동일한 상품이에도 불구하고 가격 차이가 존재하는 경우가 있어서 다소 번거롭더라도 발품을 꼭 파는 것을 추천한다. 가챠들 대부분 2,000원 정도면 1회를 진행할 수 있는데 가격 차이가 최대 2,000원까지 발생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왕 방문했다면 여러 번 시도하여 원하는 제품을 뽑는 것이 좋으니 말이다. 집안 장식장에 보관하고 싶은 가챠를 뽑고 싶었기 때문에 품질과 디자인이 좋은 가챠 위주로 뽑기를 진행했다.
4️⃣ 국제전자시장 9층 피규어 매장 방문 후기 : 가챠 후기
현금보다 카드를 많이 쓰는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대부분의 가챠 기계들에도 카드 결제 리더기가 부착 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2,000원 또는 3,000원과 같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금액의 가챠들도 일부 존재했는데 잔돈이나 지폐를 교환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하게 뽑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가챠 기계에 동전을 넣고 돌리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쪼록, 이번 방문에서는 4회의 뽑기를 시도했고 비용은 대략적으로 27,000원 정도 소비했다.
(1) 도요타 프리우스 가챠 피규어
가챠 기계에 있는 설명서 사진을 보았을 때에는 나의 드림카인 테슬라의 Y시리즈 제품인 줄 알았다. 가까이서 보니 도요타(社)의 뛰어난 연비 성능을 자랑하는 프리우스 모델인 것을 확인했다. 자동차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자동차 만큼 또 장식장에 넣어 두었을 때만큼 보기 좋은 피규어가 없는 것 같아서 하나 장만했다. 더 나아가 장식장에 일부 차량 장식물들이 있어서 함께 잘 어울릴 것 같아 뽑기를 결정했다.
가격은 3,900원 정도로 일반적인 가챠 가격에 속하는데 재밌는 점은 건전지가 피규어 내부에 단추형 건전지가 포함되어 있어서 헤드 라이트를 껐다가 켤 수 있는 점이다. 아무래도 일본어가 약해서 그런지 미쳐 모르고 뽑은 제품이다. 제품 자체의 품질도 좋아서 3,900원 짜리 퀄리티라기에는 믿기지 않는다. 9층을 한참 돌아서 뽑은 제품이라 그런지 만족도가 더 큰 편이다. 색상은 흰색이 나왔으면 했지만 회색이 나온 것이 약간 아쉽다.
(2) 폭스바겐 미니버스 가챠 피규어
20대 초반 시절 드림카였던 폭스바겐 미니버스 가챠가 있어서 냉큼 뽑아왔다. 디자인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라 좋아하는 차량인데 일본 오사카에서도 보지 못했던 제품이라 가져왔다. 장식장에 넣는 것이 주된 목적인 만큼 디자인이 중요한 요소인데 원본 차량 자체의 디자인이 이뻐서 그런지 어떤 물건과 있더라도 조화가 잘된다. 다만 장식장에 이미 붉은색 계열의 전차가 있어서 다른 색상이 나오기를 바랬는데 똑같이 빨간 버스가 나온 점이 약간 흠이다.
품질은 아무래도 가격이 있다 보니 좋은 편이다. 피규어 내부에 태엽이 들어가 있어서 바닥에 차량을 둔채로 뒤쪽으로 쭉 당기면 태엽이 감기고, 그 상태에서 손을 놓으면 말려 있던 태엽이 풀리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유년시절 가지고 놀았던 철제 차량 장난감인 핫휠 처럼 무게감은 없어서 그런지 하늘로 치솟으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장난감에 전시용으로 둘 용도이니 흠 잡을 점은 아닌 것 같다.
(3) 일본 공중 전화기 가챠 피규어
일본 현지에서 구하고 싶었던 피규어였는데 매번 구할 수 없었다가, 뜬금없이 국제전자시장에서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좋아하는 디자인의 피규어이지만 가격이 예상을 웃도는 사악한 가격이라 구매를 결정하기 전까지 전 층을 두번이나 돌았다. 혹시나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가챠는 없을까 해서 말이다. 애석하게도 처음 본 곳에서만 뽑을 수 있는 유일한 녀석이었기 때문에 거금인 8,900원을 투자하여 뽑기를 진행했다.
이번에 방문하여 뽑아온 피규어들 중에서 가장 몸 값이 비싼 제품이라 그런지 당연히 품질도 가장 뛰어나다. 색감 표현부터 해서 수화기를 걸어 놓고 움직일 수 있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실제 공중 전화기를 사용할 때 보여지는 화면까지 그대로 구현해 놓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색상인데 녹색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해 보이지 않아서 좋다. 장식장에 보면 대부분 어두운 계열의 장식물들이 많은데 유일하게 녹색을 띄고 있어서 장식장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4) 야메노테 선 지하철 가챠 피규어
블로그를 보면 알 수 있듯 도시 뿐만 아니라 교통에도 관심이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 보다 지하철 선진국이라 볼 수 있는 일본에서는 유난히 지하철,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 덕후들이 많은데 이를 방증 하듯이 관련된 피규어들이 정말 다양하다. 허나, 오사카와 같은 곳은 아무래도 관광지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만화나 귀여운 소품들만 있을 뿐 지하철 피규어를 찾기 굉장히 어려웠다. 이번 가챠도 역시 의외로 국내에서 수급하게 되었다.
가격은 3,000원 정도이지만 품질 자체만 보면 이번에 뽑은 가챠들 중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 색상은 만족스럽지만 제품 자체가 워낙 가벼워 통 플라스틱이라는 느낌이 다소 강하게 든다. 원가 절감을 위해 이렇게 한 것 같은데 조금 볼품 있어 보이려면 적어도 2개 이상을 뽑아야 하지 않았다 싶다. 가챠에서 뽑은 기차들을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이라 든 생각이다. 그러나 가챠의 특성상 어떤 색상이 나올지 몰라 하나만 뽑게 되었다. 되려 여러 개 뽑았다면 품질 때문에 크게 실망했을 것 같다.
5️⃣ 국제전자시장 9층 피규어 매장 방문 후기 : 총평
오히려 일본 오사카 현지의 덴덴타운 보다 가성비가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피규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현지보다 이곳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재밌던 점은 일본 현지보다 대부분의 피규어 가격들이 저렴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 오히려 관광지라 그런지 더욱 높은 가격에 부르면서 사진 촬영까지도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국제전자시장의 경우 오히려 저렴할 뿐만 아니라 촬영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어디든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 볼 수 있어 좋았다.
추천하는 방문 시간은 평일 기준으로 12:00 – 13:00 사이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매장들이 11시 이후부터 여는 곳들이 많아 12시에 도착하면 모두 열려 있는 상가를 둘러 볼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시간의 경우 휴가를 쓰고 온 직장인, 저학년 학생들 이외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워 쾌적한 환경 속에서 가게를 둘러볼 수 있다. 근무하고 있는 사장님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점심시간 대에는 저학년 층, 저녁 이후 시간에는 고등학생 또는 성인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전했다.
사실 국제전자상가라는 곳 자체가 국내에서 피규어부터 전자기기 등 다양한 수입제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상권 형성 시기가 굉장히 오래 되었기 때문에 볼거리가 없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으나, 구경할 거리들도 많고 제품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마음에 들었다. 추후 갖고 싶은 피규어가 있다면 이곳을 먼저 둘러보는 것을 고려할 것 같다. 추가로,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커플들이 가볍게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혼자서 전층을 돌기까지 대략 1시간 내외 정도 소요되었으니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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