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 뒤 트레드밀에 오른다. 유산소 운동을 먼저 한 후 무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신체에 가장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때 늘 아이돌 음악을 크게 틀어두고 달리기를 시작한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봤지만, 아이돌 노래만큼 러닝에 도움이 되는 음악이 없었다. 빠른 박자와 강한 비트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맞추게 해주고, 지루함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러닝 플레이리스트는 유행이나 취향에 따라 자주 바뀌지만, 올 연초부터는 아이브의 Rebel Heart를 자주 듣고 있다. 이 곡은 엄청나게 빠른 템포는 아니지만, 가사 덕분인지 시원한 느낌이 들어 즐겨 듣게 된다. 특히 “So you can love me, hate me”라는 노랫말이 마음에 남는다. 이 가사를 들을 때마다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예전에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애썼지만, 이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든 대중의 관심을 받으면 필연적으로 호불호가 갈린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조차도 팬과 안티가 존재하는데, 일반인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연예인은 오해가 생기면 해명할 기회라도 있지만, 일반인은 오해를 풀 기회조차 없이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험을 몇 번 겪고 나니, 이제는 누군가 나를 좋아해도 되고, 싫어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상대방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이런 생각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여전히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에게 더 집중하려고 한다. 러닝을 할 때처럼, 나만의 박자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인간관계에서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하기보다는, 나에게 집중하며 살아가려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Rebel Heart 같은 노래가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인간관계는 여전히 어렵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힘들어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감정과 기록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음부스에 혼자 앉아있었을 뿐인데 (0) | 2025.04.17 |
---|---|
서른쯤에, 나는 반딧불이가 되었다 (0) | 2025.03.27 |
2024년 러닝 회고록 (0) | 2025.03.06 |
우리는 왜 생산자가 되어야 하는가 🧐 (0) | 2025.02.28 |
전성기를 늘리는 방법 ✨ (0) | 2025.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