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군필자의 시선으로 보는 선진병영에 대한 생각
선진병영은 과연 가능할까? 지금처럼 사병들의 생활이 유지 된다면 어림 없는 말이다. 여타 군생활 보다 편하다는 카투사를 나왔는데 이곳에서 조차 부조리가 존재했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발생했다. 발생원인은 음주가 가장 많았다. 카투사는 매주 주말에 나갈수 있는데 왜 저런 사건들이 나오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사병들의 외박이 제한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상 갇혀 지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사건 사고로 직결되게 되는 셈이다.
20대 초반의 건장한 남성들이 부대라는 좁은 시설 속에서 자유가 제한된 채로 갇혀만 있어야 하는건 마치 활동량 높은 동물을 조그마한 동물원 울타리에 가둬두는 행위와 다름 없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 조차 원래의 생활 환경과 달라지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인데 그보다 더 지능이 높은 사람들에게 같은 상황이 주어진다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것이다. 그들의 스트레스는 과연 어디로 갈까? 아마도 가깝고도 만만한 후임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전가 될 것이다. 자유도가 높은 군대라 평가 받는 카투사에서 조차 이러는데 자유가 더욱 제한적인 일반적인 사병들은 더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이다.
우리나라 군은 부조리를 없애고자 선진병영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룩하기 위해 그들의 방법으로 나름 고군분투 하는 것 같다. 내가 군생활을 할때도 연초가 되면 늘 선진병영 관련된 공문들이 하달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매해 연초 새로운 목표를 잡듯이 그때 뿐이다. 초기에 계획은 그럴싸하게 잡지만 알다시피 매년 여러가지 안좋은 뉴스들이 쏟아진다. 진정한 선진병영을 이루기 위해서 군은 운영 및 운용 방법에 대한 다른 접근법이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리라 본다. 더 나아가 실제 생활을 하거나 입대를 앞둔 10대 후반에서 20대 남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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