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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어떻게 다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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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등학교를 어떻게 다녔더라? : 고등학생 시절의 회상

  고등학교를 벗어난지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마음만은 고등학생인데 타인들의 시선과 사회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내 마음과 다르다. 가끔 모교 근처의 전철역을 지나거나 동네를 지날때면 교복 입은 후배님들을 마주치곤 하는데, 그들을 보면 과거에 내가 어떻게 고등학교를 다녔더라 하는 회상에 잠기곤 한다. 가물 가물한 기억을 돌이켜 보면, 매일 오전 6시 30분에 기상하고 7시 20분엔 집에서 나왔다. 당시 우리 학교는 0교시와 비슷한 정책을 시행 하고 있어서 8시까진 반드시 착석해야만 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첫해까지는 0교시 정책을 시행했고 그 뒤로 학생인권조례 힘이 강해지며 0교시가 사라졌다. 덕분에 등교시간이 미뤄졌다. 그나마 1년만 해서 망정이지 3년 내내 다녔더라면 상상만해도 정말 아찔하다. 학생인권조례의 힘이 강해지면서 필수로 참석 해야했던 오후 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이 사라졌다. 말로는 자율 학습이라고 하는데 반강제적으로 남아서 수업을 듣고 22시에 하교 해야했기에 피곤했다. 오죽하면 우리를 감독하는 선생님들도 함께 졸곤 했다.

  성인이 된 지금 그시절을 돌이켜 봤을때 어떻게 얌전히 지냈는가 싶다. 어떻게 보면 불합리함의 절정이라 볼 수도 있는데 나를 비롯한 주변 친구들 역시 선생님들이 하는 말이라면 토달지 않고 시키는대로 곧장 잘 했으니 말이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얌전히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처럼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대학생들 처럼 자유로운 생활을 즐겨본 적이 없으니 그런 불합리함들이 모두 당연하다고 여겨졌다. 지금 머리로 고등학생이 된다면 꽤나 소란이 많을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고등학교 3년 생활이었는데 누군가 내게 고등학생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내 대답은 무조건 'Yes'이다. 수능을 다시 보든, 군대를 다시 가든 그런건 크게 상관 없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0교시까지 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의미 없는 말이긴 하지만 고등학교 생활은 한번쯤 더 해보고 싶은 미련과 아쉬움이 커서 그런 것 같다. 어차피 말도 안되는 가정이지만 머리만큼은 지금 그대로 간다는 전제하에 가고 싶다. 지금 머리를 가지고 고등학생이 된다면 현재와는 또 다른 미래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은 것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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