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블이 싫어요! : 내가 마블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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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마블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

  국내에서 마블과 연관 있는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모든 스크린은 마블 영화로 도배가 된다. 비단 영화관에서만 그런 것이 아닌 온라인 상에서도 역시 온통 마블 얘기들로 가득찬다. 특히나 개봉이라도 한 날에는 울면서 스포일러를 하지 말아 달라는 사람들이 한 가득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마블 영화가 가지는 문화적 영향력이 크고 얼마나 팬층이 두꺼운지 알 수 있다. 개봉 되고 한 달 이내에는 꼭 예능 프로에서도 해당 영화의 명장면이 등장하고는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마블 영화가 가지는 파급 효과는 정말 어마어마 한 것 같다.

  어느 정도의 홍대병을 가진 나로서는, 남들이 다 선호하는 마블 영화를 싫어한다. 마블이 워낙 두터운 팬덤층을 가지고 있는지라 어디가서 개인적인 취향을 쉽사리 말하기 어렵다. 사람들과 영화 얘기를 하다가도 마블 얘기만 나오면 화자의 입장이 아닌 청자로 바뀌어 사람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편이다.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가 간혹, 어벤져스 영웅들 중에 누가 가장 마음에 드냐는 질문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가 가장 난처하다. 이럴 때면 호불호가 좀 덜한 닥터 스트레인지나 스파이더 맨 정도를 언급하고 지나간다.

  내가 마블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너무나 뻔한 결말 때문이다. 물론 팬들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할 것이다. 그 동안 봤던 마블 영화의 결말은 '오늘도 우리가 지구를 지켰다' 였다. 단지 어떤 히어로가 지구를 지켰느냐의 차이와 어떤 능력을 통해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가의 차이만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블에서 나오는 모든 영화들은 어떤 히어로인지만 바뀌는 것처럼 제품의 포장지만 바뀐 느낌이 강하게 든다.

  늘 같은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나 연인끼리 가볍게 즐기가 좋아서 그런지 엄청난 흥행력을 자랑하는 것  같다. 따라서  당분간은 극장가에서 마블 감정기가 지속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영화도 역시 문화이다 보니 유행을 타니까 마블 강점기 역시 지나가리라 생각한다. 한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프랜차이즈인 스타워즈 시리즈, 쥬라기 공원 시리즈도 내려왔듯이 마블이 내려오고 또 다른 시리즈물이 극장을 지배하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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