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튜브 시대와 오지랖

2023. 10. 21. 16:11·감정과 기록/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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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유트브 시대와 오지랖

  스마트폰을 뛰어 넘어 가족들이 일상 생활중 가장 오랜 시간 머문다는 거실의 TV까지 유튜브가 침투하게 된지 얼마 않되었다. 조그마한 기기에서 대형가전으로 유튜브가 넘어오기까지 대략 10년이 채 안걸린 것 같다. 유튜브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전문가들 덕분에 이용자들은 예전보다 더 손쉽게 양질의 자료를 별다른 노력 없이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모든 정보들이 그렇듯, 항상 양질의 정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유튜브를 하는 시기가 되었기 때문에 전문가 행세를 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유튜브에서 제공해주는 지식은 영상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얕고 넓은 지식을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만큼은 누구나 얕고 넓은 전문가가 되었다. 유튜브라는 소재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요즘 내게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특히 어른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힘들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라는 물음과 함께 대답을 하기 시작하다가 그중에서 본인이 아는 주제가 나오면 꼭 함께 곁들이는 말이 있다. '내가 유튜브에서 봤는데'라는 말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몇 년전 허리 디스크 때문에 꽤나 고생했던 적이 있는데 그시절 만나던 어른들 마다 당신들께서 유튜브에서 본 내용을 토대로 피드백을 줬다. 물론 내게 관심이 있으니까 해주시는 말들은 정말 고맙지만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더 나아가 구구절절 말씀도 길다. 운동 방법이라도 전수해주시는 날이면 더욱 피곤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이 있듯이 전문 분야에 대해서 만큼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한테 조언 받고 싶다. 유튜브 때문에 누구나 손 쉽게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지금 어른들의 오지랖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겠다고 오늘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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