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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핏 때문에 생긴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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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버핏 때문에 생긴 불편함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제는 오버핏으로 입고 다니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번화가를 걷다 보면 정핏으로 옷을 입은 사람을 되려 찾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오버핏이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었다는 이야기인데 오버핏이 유행하기 시작한 시점은 아마도 드라마 도깨비의 롱코트가 유행하기 시작한 무렵이라 생각한다. 롱코트에서 시작된 유행이 생존템인 롱패딩으로 넘어가고 그 다음에 일어난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오버핏 처럼 편안한 옷을 더욱 선호하기 시작한 것 같다. 더군다나 외부 활동도 제한적이었으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오버핏이 어색하기도 하고 약간 과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 시도하지 못하다가 오버핏 청바지로 입문한 뒤로 애용하게 되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편안함이다. 테이퍼드 핏이 주는 느낌과 다르게 정말 편안하다. 심지어 여름에도 괜찮을 정도이다. 하지만 멋과 착용감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오버핏 덕분에 이제는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제품 후기가 많아서 꾸준히 애용하는 의류 사이트가 있는데 그놈의 오버핏 때문에 사이즈와 관련된 후기의 신뢰도가 급하락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싶을 수 있는데 얘기를 듣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오버핏이 패션계를 평정하고 있는 지금 본인의 신체조건과 상관없이 옷이 커도 모두 '적당'하다는 평을 남긴다. 제 아무리 가장 큰 XXL 사이즈라 하더라도 160cm부터 180cm에 이르기까지 사이즈가 잘 맞는다는 후기를 남긴다. 도대체 어떤 평을 보고 판단해야 할지 굉장히 혼란스럽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유행 때문인지 의류 제작 업체들 역시 사이즈를 L나 XL처럼 단 두가지의 사이즈만 제조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서 옷을 구매하기 어려워졌다. 나름의 임시 방편으로 제품의 실측표를 열심히 참고하며 옷을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제조사 마다 오차가 제 멋대로라 힘들다.

  예를 들면, A사의 경우는 실측과의 오차가 3cm, B사의 경우는 실측과의 오차가 5cm인 경우 혹은 아예 모델에 맞춰 옷을 줄였다고 기재하는 제조사도 보인다. 결국 온라인에서 찾아보는 정보들은 헛수고가 되기 부지기수이다. 어쩔 수 없이 요즘은 오프라인 매장에 들러 옷을 직접 입어보고 주문만 온라인으로 하고 있다. 오버핏이 대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신발 역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오버 사이징이니 뭐니 하면서 무작정 신발을 크게 신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데 덕분에 나처럼 실수요자들이 해당 사이즈를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다. 아무쪼록 유행은 돌고 돈다는데 과연 오버핏 강점기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점점 개성을 강조하고 있는 지금 오버핏은 아마도 스테티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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