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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꼭 해야할까? 연애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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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애는 꼭 해야할까

  어릴적 부모님의 지인이 우리 집에 방문하는 날이면 아이스브레이킹 겸 물어보던 단골 질문이 존재한다. 다름 아닌 '여자 친구의 유무'다. 나를 비롯한 모두들 어릴쩍 한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질문이라 생각한다. 그 시절의 내 대답은 '돈 아까워서 연애 안한다'였다. 대답을 들은 부모님 지인의 반응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농담식으로 자주 이용했던 멘트다. 어렴풋이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 때의 난 한창 레고를 가지고 놀던 초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를 때였다. 연애는 왜 해야할지 깊은 고민을 해본적도 없거니와 레고를 가지고 노느라 바빴다.

  시간이 꽤나 흐른 이제는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연애에 대해서 말이다. 연인이라는 존재는 내게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다. 물론 사람마다 영향을 받는 요인과 매개체가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란 사람에게는 그렇다. 부모님과 친구들한테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여자친구의 말은 잘 듣는 편이다. 연인 덕분에 평소에 눈길 조차 주지 않았던 음식을 먹어 보기도 하고, 평소에 나라면 전혀 가보지 않을 법한 장소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특히 내 취향이 아닌 영화나 노래도 꾹 참고 옆에서 같이 감상하려고 한다. 취향을 노력으로 극복한 다는 것이 정말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내가 하는 연애의 방식은 그렇다. 연애라는 것은 내가 하는 행동 중 가장 비상식적인 행동이니 말이다.

  연애에 대해 어떤 사람이 표현했던 말을 참 좋아한다. 그의 방식을 빌리자면 '연애는 각기 다른 은하가 만나 새로운 은하를 이루는 것과 같다.'라고 표현했다. 연인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 난 이 표현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서로 떨어질 때 정말 힘들다. 붙어 있던 하나의 은하가 다시 각자의 은하로 돌아가는 과정은 정말 고통스럽다. 우연한 계기로 함께 시간을 많이 보냈던 장소를 지날 때면 그 시절 생각에 잠기곤 한다. 힘든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은하를 만나면서 나의 은하 역시 달라진다. 푸르스름 해졌다가, 붉어졌다가, 하얗게 변하거나 다양한 과정을 경험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확신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이래서 연애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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