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환갑잔치 방문기: 가족의 기억이 된 하루

2025. 5. 15. 00:00·리뷰와 체험/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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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60대의 세 번째 스무 살을 축하하러

한옥마을, 베테랑 식당, 그리고 환갑이라는 이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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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잔치 선물읋 확인하는 모습

🎉 왜 환갑잔치인가

전주는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사촌의 환갑잔치가 있어서 다녀오게 됐다.
요즘은 칠순을 더 챙기는 분위기고, 60대는 아직 현역처럼 살아가는 시대라 ‘굳이?’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막상 이야기를 들어보니, 충분히 의미 있는 자리였다.

“60대는 세 번째 스무 살이다.”
그분이 내건 슬로건이 참 인상 깊었다. 알고 보니, 10살 무렵 할아버지의 성대한 환갑잔치를 보며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고, 그때부터 “나도 환갑에는 꼭 잔치를 하겠다”고 말하며 살아오셨다고.

사람에겐 때로는 ‘기억’이 목표가 되기도 한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환갑잔치를 그렇게까지 하진 않을 것 같지만—이해는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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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인파

🏘️ 한옥마을, 10년만의 방문

저녁식사를 하기 전, 오랜만에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다.
10년 전, 독일에서 돌아와 잠깐 들렀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많이 달라져 있었다.

물길 정비부터 도로 포장, 보도블록까지 깔끔하게 정비돼 있었고, 차 없는 거리도 시행되고 있었다.
북촌이나 서촌 한옥마을보다 오히려 더 투자가 많이 들어간 느낌. 전주시의 지원이 체감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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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베테랑 모습

🍜 베테랑 식당에서의 한 끼

어머니가 예전부터 좋아하셨던 ‘베테랑’이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차를 멀리 세우고 걸어야 했지만, 여전히 인기 많은 곳이었다. 줄은 30분 정도, 음식 나오기까진 15분 정도 소요됐다.

주문한 메뉴

  • 메밀소바 2개
  • 칼국수 1개
  • 고기만두, 김치만두 각 1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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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김치만두와 고기만두

만두는 먼저 나왔고, 면은 조금 늦게 나왔다.
처음엔 그냥 허기 달래기용으로 먹으려 했는데, 이 만두가 꽤 인상 깊었다.
입에 넣으면 피가 부드럽게 사라지듯 녹는 느낌—결국 하나 더 추가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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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밑반찬 깍두기와 단무지

단무지와 깍두기도 흥미로웠는데, 특히 깍두기는 살짝 말린 무를 사용해 양념치킨 맛이 나는 독특한 풍미였다. 밑반찬부터 확실히 전라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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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여름 한정 메뉴 메밀 소바

메밀소바는 황다랑어 향이 강한 진한 소스로, 시판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첫맛은 좋았는데, 계속 먹다 보니 조금 질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칼국수는 고소한 참깨 향이 강했고,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부모님 세대에겐 더 맞을 듯한 맛. 무엇보다 양이 많아서, 두 명이 하나를 나눠 먹어도 될 정도였다.


집으로-돌아가는-길-촬영한-논산-표지판-이미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촬영한 논산 표지판

🧳 돌아가는 길, 그리고 짧은 회고

식사 후 시계를 보니 오후 7시쯤. 다시 집으로 향했다.
이번 전주 방문은 단순한 외식이나 행사 참석이 아니라, 어쩌면 ‘기억’의 정체를 잠깐 마주한 시간이었다.

한옥마을이 여전히 활기를 유지하고 있는 걸 보니, 전주가 관광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꽤 잘 지켜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을 내어 다시 한 번 전주에, 먹는 걸 목적으로만 하루 다녀오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남았다.


✅ 세 줄 요약

  1. 사촌의 환갑잔치를 통해 ‘기억이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2. 전주 한옥마을은 10년 전보다 훨씬 깔끔해졌고, 도시 정비가 인상 깊었다.
  3. 베테랑 식당은 만두가 특히 인상적이었고, 면 요리도 전라도 특유의 맛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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