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근마켓의 흥망성쇠 : 머리말
국내의 전통적인 대기업을 제외하고 現 2030세대에게 가고 싶은 기업이 있냐고 물어보면 단언컨데 ‘네카라쿠배당토’ 중 하나는 나올 것이다. 네카라쿠배당토는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 민족, 당근마켓, 토스의 약자로 국내 IT업계에서 굵직한 대기업과 대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유니콘 기업을 모아 뜻하는 말이다. 기본적으로 개발자 중심의 기업들이기 때문에 수직적인 위계와는 먼 기업문화와 신입부터 경력직까지 연봉이 쎈 편이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네카라쿠배당토’의 상황을 돌아보면 지금까지도 잘나가고 있는 기업들이 대다수이다. 최근 실적을 보았을 때, 카카오의 경우 예상보다는 부진하였지만 네이버의 경우 경이로운 실적을 달성했다. 쿠팡 역시 만년 적자라는 오명을 벗고 흑자 전환에 성공하였다. 배달의 민족 역시 코로나 수혜를 입어 영업이익이 3배나 뛰었다. 토스는 지난해 최초로 매출 1조라는 기염을 토했다.
방금 언급하지 않은 기업이 하나 있는데 바로 ‘당근마켓’이다. 기업가치는 3조에 달하지만 적자만 500억에 이른다. 흥미로운 점은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영업수익 역시 전년 대비 상승하였지만 적자폭은 되려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코로나 시기 뉴스를 보면 당근마켓이 수혜를 입어 공공 성장 진행중이라는 기사를 자주 보곤 했는데 이와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빠른 속도로 중고 시장을 접수했던 당근마켓은 어째서 이런 처지가 되었을까?
2️⃣ 당근마켓의 흥망성쇠 : 개요
당근마켓은 사용자들에게 대표적인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으로 알려진 ‘당근마켓’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사업 초기에는 동네에서 중고거래 하는 기능을 강조하였지만 현재에 이르기까지 애플리케이션에 다양한 기능을 강화 커뮤니티 앱으로 성격을 확장했다. 2022년 당근마켓 누적 가입자수는 2,200만 명이며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는 1,800만 명으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지역 커뮤니티 앱으로 등극했다
3️⃣ 당근마켓의 흥망성쇠 : 역사
당근마켓의 시작은 판교 내에 위치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물품 교환 및 직거래 서비스로 사업을시작했다. 초기 이름은 ‘판교장터’로 시작했다. 하지만 기업들로부터 사업 연락이 오는 것이 아닌 개인 사용자들의 ‘직거래’ 문의가 증가하자 스마트폰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를 변경한다. 당근마켓 어플은 2015년 7월에 출시했다.
중고거래 시장에 이미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아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입소문을 점차 타며 사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했고, 사업 역시 확장되었다. 현재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의 쇼핑 카테고리를 확인해보면 쿠팡에 이은 2위에 당근마켓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 당근마켓의 흥망성쇠 : 성공 요인
(1) 직거래 기반
당근마켓은 기존의 중고거래 플랫폼과 다르게 동네의 직거래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중고 거래를 할 때 걸림돌인 택배 문제나 사기의 위험 때문에 직거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근마켓의 사업구조는 이를 정확히 겨냥하게 된 것이다. 직거래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에게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당근마켓이 커지는데 일조했다.
(2) 적은 업자 수
전통적인 중고거래 플랫폼이었던 중고나라가 쇠퇴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일반 사용자에 비해 터무니 없이 많아진 업자의 증가다. 중고 게시글의 80%에서 많게는 90% 가량이 업자 게시글로 채워지자 피곤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났다. 해당 시기와 겹쳤던 것이 당근마켓의 등장이다. 갈 곳을 잃은 기존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자를 그대로 흡수했다.
(3) 코로나 수혜
한창 코로나가 대유행 하던 시절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청소를 시작했다. 동시에 쓸만한 물건을 판매하려고 하는 움직임도 함께 생겨났다. 바깥 활동이 제한되자 지갑 사정도 궁해지고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지갑을 채우고 싶은 욕구가 있을 시기에 당근마켓이 정확히 들어 맞았다. 인근에서 직거래가 가능하고 계좌이체나 현금으로 즉시 받을 수 있었으니 안성 맞춤이었다.
5️⃣ 당근마켓의 흥망성쇠 : 하락 요인
(1) 수익 모델 미비
단기간 동안 당근마켓은 많은 사용자를 유치했다. 사업에서는 소비자가 많을 경우 어떻게든 사업이 진행된다고 하는데 현재 당근마켓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인구 절반에 달하는 회원수를 가지고도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구인&구직, 당근페이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노력하는 것은 보이지만 아직도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 업자 증가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의 강자였던 중고나라, 번개장터의 수순을 그대로 밟아가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증가하게 된 업자의 게시글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당근마켓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던 본질적인 현상이 여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업자들이 다중 아이디를 사용하며 당근마켓에서 신뢰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온도 시스템 역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나침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3) 커뮤니티화
애플리케이션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 됨에 따라 사용자와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 체류 시간을 증대하기 위해 커뮤니티 요소적 기능이 많이 강화 되었는데 이로 인해 기존의 중고 거래 보다는 커뮤니티성이 강화 되었다. 동네 친구, 술 친구, 모임 친구 등 구인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본래 당근마켓이 표방하던 ‘가까운 동네주민과의 중고거래’라는 취지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6️⃣ 당근마켓의 흥망성쇠 : 향후 전망
‘네카라쿠배당토’로 국내 큰 IT기업으로 분류 되는데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수익 모델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걸림 돌이다. 일단 방대한 사용자 수는 모았다. 하지만 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신규 사업 활로를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시도해 보는 것은 좋지만 더 이상 시간이 길어지면 다수의 유저들이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기존에 존재하는 중고거래 플랫폼들과 합심하여 중고거래 시장을 전부 가져가던지 그동안 수집한 유저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동산 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욱 전망 있어 보인다. ‘네카라쿠배당토’라는 왕좌를 지속하기 위해서 앞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업을 위한 수익성 있는 사업 구조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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