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세우유는 있는데 고대우유는 왜 없을까? 대학별 수익 사업 정리 : 머리말
지난해 편의점은 빵의 전성 시대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구하기 어려운 빵이 많았다. 포켓몬 빵을 비롯하여 연세우유 생크림 빵, 허쉬 초콜렛 빵 등 편의점 빵이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빵을 구하기 어려웠다. 올해 들어서 편의점 빵과 관련한 품귀현상이 사그라들었지만 요즘도 SNS에서 맛이 괜찮다고 한 번 뜨기라도 하는 날에는 동네에서 구할 수 없어지곤 한다.
올해의 경우 연세우유와 CU에서 협업한 빵들이 인기가 정말 많았는데 연세우유라는 브랜드를 보면서 ‘왜 고대우유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대 우유는 없지만 서울시에 있는 대학 중 학교의 이름을 걸고 유제품을 생산&판매 하는 곳이 3개나 존재한다. 연세대학교의 연세우유, 건국대학교의 건국우유, 삼육대학교의 삼육두유가 그렇다.
다소 뜬금 없는 발상이지만 편의점에 방문하여 연세우유 생크림 빵을 볼때마다 고대우유는 어째서 없을지 궁금증이 생겨 이번 기회에 정리하게 되었다. 고대에서 유제품 사업을 하지 않는 개인적인 생각과 현재 대학교들이 운영하고 있는 수익 사업에 대해 함께 총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2️⃣ 연세우유는 있는데 고대우유는 왜 없을까? : 대학 수익 사업이란
연세우유, 건국우유, 삼육두유 등 국내 대학들이 저마다 돈벌이를 찾아 나섰다. 각 대학교에서 수익 사업에 치중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자금 조달 때문이다. 국내 대학 재정 대부분 등록금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해가 갈수록 신입생이 줄어들고 있어 문제가 된다.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대학 국내 사립대학교에서 수익성 사업 발굴에 열중하는 것이다.
수익성 사업에는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겠지만 국내 사립대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8가지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수익성이 높은 순으로 부동산 임대업, 의료업, 장례식장업, 서비스업, 도소매업, 제조업, 금융업, 기타(출판) 등이 존재한다. 재정 자립도가 높은 대학들은 대부분 수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익 대부분을 본교 재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3️⃣ 연세우유는 있는데 고대우유는 왜 없을까? : 대학별 수익 사업
(1) 건국대 건국우유
연세우유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건국우유부터 얘기를 해서 다소 의아해 할 것이다. 건국우유를 먼저 배치한 이유는 다름 아닌 설립연도 차이다. 의외로 건국대학교의 건국우유가 국내 최초 대학 출신 우유이기 때문이다. 1964년 건국대학교에서는 국내 최초로 축산대학을 운영하였는데 이와 함께 건국 우유가 출범했다.
건국유업은 사업을 운영하며 1990년, 제품 다각화를 위해 동양그룹의 동양유업을 인수했다. 현재는 건국우유, 요플레, 요구르트, 야채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쿠팡과 롯데쇼핑의 PB상품을 생산하여 납품하고 있다. 건국 유업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은 본교 재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재학생을 비롯한 교직원과 임직원은 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 연세대 연세우유
연세우유는 1962년 캐나다 선교사들로부터 기증 받은 젖소 10마리가 모체이다. 기증 받은 젖소들로 인해 목장을 운영하게 되었고 1972년 연세대학교 산하의 수익 사업체 연세유업을 시작했다. 1990년대에는 브랜드 홍보를 위해 TV 광고도 진행하였으며 현재는 인지도가 많이 올라가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일반 가정을 비롯하여 백화점과 식당에 납품되며, 홈플러스와는 PB 상품을 만들었다. 가끔 스타벅스에서 연세우유를 사용하는 지점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연세유업에서는 우유 이외에도 요구루트, 치즈, 아이스크림, 빵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연세유업에서 발생한 사업 수익 전액은 본교 장학 재단 운영을 위해 쓰여진다.
(3) 삼육대 삼육두유
삼육두유는 삼육대학에서 수익상업으로 운영하던 대학식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삼육대학 실업부는 1970년대 식품가공 공장을 설치하여 삼육우유, 아이스크림 등의 유가공식품과 꿀 등 자연식품을 생산 및 판매했다. 하지만 대학 내의 식품 생산설비에는 한계가 존재하였기에 자연 식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식품회사의 필요성을 느껴 삼육식품 설립이 시작되었다.
삼육식품을 설립하던 와중 1975년 국내 두유 산업의 효시인 ‘맛두유’ 개발에 성공했다. 두유 제품 개발 성공에 힘입어 두유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삼육식품이 설립되었다. 삼육식품의 소속은 삼육학원이기 때문에 영업 이익은 한국 연합회 소속 교육기관의 사업기금으로 사용된다. 타 대학교에서 운영되는 수익 사업과 성격의 차이를 보인다.
(4) 고려대 고대 빵
고려대학교의 경우 연세대와 건국대와 달리 유제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대신 ‘고대 빵’이라는 식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생명과학대 식품사업의 일환으로 1977년 농과대에서 시작되었다. 교내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재학생을 제외하면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 2022년 11월30일부터 CU와 함께 협업하여 고대 빵을 출시했고 인지도를 다져가고 있는 중이다. 학교차원의 수익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번외1.) 고대 우유는 왜 없을까?
연세우유의 사례를 보았을 때, 연세대의 경우 젖소를 기증 받으며 목장을 운영했기에 낙농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반면 고려대학교에는 목장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또한 건국대학교처럼 축산대학을 전문적으로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대학 수익 사업’의 일환으로 낙농업에 진입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제빵 사업으로 선회하여 대학 수익사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번외2.) 서울대와 서울우유의 상관관계?
앞서 소개한 대학들의 수익 사업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면 자연스레 서울우유와 서울대학교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떠오를 것이다. 두 곳은 아무런 접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서울우유는 1934년 4월 서울 단위 농협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같은 의미로 부산우유, 대구우유도 마찬가지이다. 모두 대학교들과는 무관한 별개의 기업이다.
4️⃣ 연세우유는 있는데 고대우유는 왜 없을까? : 대학 수익 사업 한계성
대학에서 재정의 등록금 의존을 줄이기 위해 수익 사업을 시행한다고 했다. 과연, 그렇다면 수익 사업은 대학교 입장에서 큰 수익 창출원이 될 수 있을까? 부동산 임대업을 제외하면 대학에서 진행하는 수익 사업은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관련 규제법 때문이다. 학교법인은 수익 사업 이익금 중 80% 이상을 대학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이익금의 20% 미만만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수익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사업 개발 및 연구는 필수적인데 이익금의 20%만을 가지고 재투자를 해야하니 난감한 상황이 연출된다. 따라서 앞서 소개한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대학의 브랜드가 아니라면 수익 사업에는 한계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자체적인 개발 보다는 부동산 임대업을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임대업의 경우 별도의 전문인력이 필요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5️⃣ 연세우유는 있는데 고대우유는 왜 없을까? : 마무리
연세우유와 고려우유라는 다소 황당한 주제로 출발하여 대학교 수익 사업이라는 새로운 지식에 도달했다. 대학 입장에서는 재정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지만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기업이지만 공공의 성격을 강하게 띄는 교육기관이기에 이익만을 쫓다가 되려 시민을 비롯한 소비자들에게 역풍을 맞을테니 말이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환으로 규제법이나 세제혜택을 조금만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바램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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