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vs 쿠팡, H&B 시장의 전쟁터…두 기업이 견제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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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리브영과 쿠팡이 견제하는 이유 : 머리말

  집에서 핫딜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웹서핑은 하루 일과 중 하나이다. 그러던 어느 날 화장품과 관련하여 핫딜을 하나 보게 되었는데 거기서 재밌는 댓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댓글의 내용은 다름 아닌 올리브영과 쿠팡이 경쟁 관계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화장품으로 유명한 올리브영과 온라인 오픈 마켓으로 유명한 쿠팡이 어째서 경쟁 관계가 되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두 회사의 시장이 겹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팅을 쓰게 만든 댓글
이번 포스팅을 쓰게 만든 댓글

  국내 드러그 스토어 시장에서 이제는 경쟁자가 전무한 올리브영과 온라인 오픈마켓 시장 1위인 쿠팡이 과연 어떤 이유로 경쟁을 하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했다.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자료 조사에 곧장 착수했다. 자료를 직접 조사해보니 두 회사의 갈등의 골은 생각보다 깊었다. 단순히 최근에 생기 갈등이 아니었다. 앞으로 두 회사 중 어디에서 최종 승자가 정해질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자료들을 총 정리해봤다.


 

2️⃣ 올리브영과 쿠팡이 견제하는 이유 : 갈등 배경

  화장품 시장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자리잡은 대표적인 소비 제품이자 문화라 할 수 있다. 매년 수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뷰티 시장에서 다양한 브랜드와 유통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올리브영과 쿠팡은 현재 H&B(Health & Beauty)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영향력을 미치는 유통업체들이다. H&B 업계에서 거대 공룡으로 자리매김한 두 업체는 서로를 경쟁 상대로 인식하기 시작하며 갈등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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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고(좌)와 cJ올리브영 로고(우)

  올리브영은 우리에게 익숙한 CJ그룹의 계열사다. 2009년에 등장하여 지금까지도 H&B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다. 전국에 약 1,300 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시장을 확장하여 쇼핑몰과 모바일 앱도 제공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자체 브랜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제조사의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들에게 주요 유통 채널이자 판매 채널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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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소비자들에게 영위하는 서비스 로고 모음

  쿠팡은 2010년에 설립된 온라인 소매 기업으로 ‘로켓배송’이라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 인지도와 선호도인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 쿠팡은 잠재력을 인정 받아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지원을 받고 2021년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쿠팡은 식품, 패션, 가전, 화장품 등 여러 분야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 상품 역시 유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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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7월에 런칭한 로켓럭셔리 로고

  쿠팡이 사업분야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또 다시 H&B 시장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달초 쿠팡은 초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인 ‘로켓럭셔리’를 론칭했다. 양사의 견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번에는 CJ의 식료품인 ‘햇반’ 납품가 협상 불발로 갈등이 있었다. 이번에는 갈등의 불씨가 화장품으로 옮겨 붙었다. 많은 업체들이 화장품 업계에 뛰어드는 이유는 재고관리가 쉽고 마진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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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올리브영 갑질 신고 뉴스 헤드라인 <출처: 2023_시사저널>

  두 회사의 갈등은 최근 쿠팡 측에서 공정위에 올리브영 ‘갑질’ 신고를 함에 따라 점화되었다. 쿠팡 측에 따르면 올리브영 쪽에서 “납품업체 강요로 거래를 막았다”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쿠팡은 다수 납품업체들이 올리브영의 압박에 못 이겨 쿠팡과 거래를 포기하여 쿠팡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을 받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올리브영 쪽에서는 이번 신고와 관련하여 쿠팡의 협력사들에 대해 입점을 제한한 적이 없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3️⃣ 올리브영과 쿠팡이 견제하는 이유 : 갈등 분석

  신고를 받은 공정위가 정당성을 판단할 경우 ‘거래상 우월적 지위 성립여부’를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2조7775조원을 기록하며 H&B 업계 최대 기업이다. 올리브영에서 취급하고 있는 상품의 80%는 국내 중소 납품업체로부터 수급하고 있기 때문에 납품업자에 대해 거래상 우월적 지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만약 공정위에서 올리브영이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이 인정된다면 최대 매출액의 3%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 받을 수 있다. 또한 중소 화장품 업체들과의 계약을 해지하거나 수정하고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등의 시정 조치를 취해야 할 수 있다.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은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 이익을 해치는 문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조치가 강력하다.

 

4️⃣ 올리브영과 쿠팡이 견제하는 이유 : 갈등 영향력

  쿠팡과 올리브영의 신고 사건은 공정거래법상 시장 획정의 기준을 바꾸게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시장 획정이란 경쟁법상 시장 지배력을 판단하기 위해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가 속하는 범위를 정하는 과정이며, 기준은 상품의 유사성, 지역의 유사성, 시간의 유사성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공정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을 별도로 획정하고 있는데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판매 되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서로 다른 시장에 속한 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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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지우는 차선 경계 gif

  과거에는 지금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 간의 경쟁이 미미하다고 판단 되어 내린 결정인데 최근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 역시 다양화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을 하나로 통합하여 획정하는 것이 현 상황에 더 적합할 수 있다. 만약 시장을 하나로 합치게 될 경우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 행태를 반영할 수 있고, 시장 지배력을 과대하게 늘리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획정의 기준이 모호해지고 유통업체들의 부담이 증가되며 규제가 강화될 수 있는 단점 역시 도사리고 있다.

5️⃣ 올리브영과 쿠팡이 견제하는 이유 : 갈등 쟁점

  H&B 시장의 양자대결에서 LG생활건강의 입장과 공정위의 결과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쿠팡이 화장품 시장에 참전하기 전에 CJ올리브영과 LG생활건강의 대립이 존재했는데 쿠팡이 뛰어 들게 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논란의 불씨가 쿠팡으로 옮겨 붙게 되었다. LG생활건강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쿠팡이 성장하게 될 것인지 올리브영이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인지 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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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로고(상)와 공정거래위원회 로고(하)

  또한 공정위의 판정 결과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정위가 쿠팡의 시정 조치를 들어주게 된다면 올리브영과 LG생활건강은 관계 개선을 요구할 것이고, 반대로 올리브영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면 쿠팡이 관계를 개선하려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가만히 있던 LG생활건강만 득을 보게 될 확률이 높다.


6️⃣ 올리브영과 쿠팡이 견제하는 이유 : H&B 시장 미래

  두 회사의 경쟁 덕분에 한동안 소비자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통해 만족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의 통합이 이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접근성과 편리성이 크게 증가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뷰티 시장의 성장이 촉진될 것이다.

  올리브영과 쿠팡이 경쟁을 강화하면서 기존의 화장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 역시 선보이고 입점시킬 확률이 높다. 소비자들은 해당 기회를 통해 신규 입점 기업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상승하고 시장 다양화가 될 가능성을 촉진시킨다. 두 기업이 어떤 경쟁을 펼치던지, 행동으로 인한 파급력으로 H&B 업계의 규모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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