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이유와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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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록의 이유 : 기록의 쓸모

  항상 미뤄왔던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를 처음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군생활을 했을 때부터였는데 생각보다 손이 잘 가질 않아서 계속해서 미뤄왔다. 으레 다른 사람들도 그렇듯이 미루는 것은 쉬우니까 말이다. 꽤 오랜 기간 동안 미루면서도 고민은 굉장히 많이했다. 블로그 이름, 필명부터 고민할 요소들이 꽤나 여럿 있었다.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이것 때문에 폭파시켰던 블로그도 꽤나 많았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시작한 블로그를 이번만큼은 잘 이어가 보려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바쁜 일상생활을 지내다가도 간혹 생각할 여유가 생기면 작년 이맘때의 나는 뭘 하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하는 편이다. 작년의 나도 뭔가 열심히 하며 그 시절을 살아왔던 것 같은데 막상 떠올려 보려 하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점점 희미해져가는 기억을 이대로 보내기도 싫고,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본인이 잘 모른다는 것 자체가 바보처럼 느껴지기 시작해서 2017년도부터 수기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간략한 메모부터 구구절절한 일기까지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원하는 대로 작성했다.

  하루하루 있었던 일들과 생각들을 수기로 작성하자니 호기롭고 긍정적으로 시작했던 일이지만 '기록'이라는 것 자체가 업무처럼 느껴지기 시작했고, 매일 밤이 다가오면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기록하는 것 자체가 업무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 옳바른 표현 같다. 과제하는 느낌을 지우기 위해 결국 수기로 작성하는 대신 디지털화를 선택하게 되었다. 원래는 에버노트라는 기록 앱을 사용하여 기록하다가 다른 사람들한테도 소소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자 블로그까지 오게 되었다. 비록 엄청난 위인이나 공인은 아니지만 내 글을 읽고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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