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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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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여행 스타일

  다들 인생에서 가장 여유로운 시기를 고르라 하면 학부생 시절 방학 기간을 손꼽을 것이다. 나 역시 비슷했는데 금전적인 여유는 없었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가장 시간적으로 여유도 많았고 방학 시기만 되면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치열하게 학기를 보낸 뒤 방학이 돌아올 때면 반드시 시간을 내어 국내든 해외든 가리지 않고 가고 싶었던 곳을 다녀오고는 했다. 학기를 마치고 난 직후 1주일 정도는 꼭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일련의 경험들이 쌓이며 가족들과 패키지 여행만 다닐 때에는 몰랐던, 나만의 여행 스타일이 굳어졌다.

  여행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취향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목적이 다를 것이다. 누구는 새로운 것을 보는 것에 중점을 두거나, 식도락에 두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누구는 숙소에 늘어져서 여유를 만끽 하는 사람도 존재할 것이다. 이처럼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이 가장 많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편이다. 그 여행지만의 문화, 식사, 분위기 등을 경험하는 것에 최우선 가치를 둔다. 그래서인지 앞서 언급한 것들을 한번에 느끼기 위해 여행지에 도착해서 최대한 현지인 처럼 지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나의 여행 스타일 때문에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대부분 배낭 여행을 다녀온다. 대부분 보도로 돌아다니고 하루 평균 14,000 걸음 정도 걷는다. 도보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온전히 그곳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 생각 되어 그렇다.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있다면 기억할 것이다. 버스로만 돌아다니기 때문에 분명 여행을 하긴 했는데 기억나는 것은 버스에서 가이드의 얘기를 조금 듣다가 곤히 잔 기억 밖에 없을 것이다. 이왕 시간과 돈을 들여서 갔으니 최대한 뽑아 먹을만큼 보고 오는 것이 나의 모토이다.

  최대한 현지인 처럼 돌아다니기 위해 여행지에 가면 막연히 관광지만 걸어다니지 않는 편이다. 안전하다는 전제하에 방문한 도시의 골목길 곳곳을 걸어 다니며 최대한 현지인 처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거닐다 보면 허기지기 마련인데 관광지에서 식당을 갈 때는 최대한 한글 메뉴판이 없는 곳을 고르고 골라서 방문한다. 아니면 식사 시간에 직장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 위주로 찾아 들어간다. 어떻게 보면 유별날 수 있겠지만 이렇게 해야 현지의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 메뉴가 있을 정도면 해당 식당에서 어느정도 우리 입맛을 배려해줄테니 국내에서 먹으나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다.

  한번은 이런 나의 유별난 여행 스타일 때문에 동행한 친구와 서먹해진 경험도 있는 반면 오히려 사이가 돈독해진 친구도 존재한다. 간혹 웹서핑을 하다 보면 결혼을 앞둔 커플에게 한번쯤은 꼭 해외로 배낭여행을 다녀오라고들 하는데 어느정도 납득이 되었다. 서로 아무것도 모르는 타국에서 문제가 발생 했을 때 서로 어떻게 해결 하는지 서로가 서로에 대해 더 알아 갈 수 있는 과정이라 생각 되기 때문이다. 나와 여행에 대해 다루는 결이 비슷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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