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 관계에 대한 생각 : 만남은 시간을 만들어서
누군가와 약속을 잡을 때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있다. 바로 '요즘 바빠서...' 라는 말이다.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한 사람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들이 많아지니 이해하는 말이지만 약속을 잡을 때마다 저런 핑계를 대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애매하게 애둘러서 표현하기 보다는 그냥 직접적으로 표현해주는 것이 오히려 속편한 것 같다. 아니면 정말 싫은 티를 확실하게 내주는 것이 옳바른 거절 방법이라 생각한다.
한 명의 개인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다양한 역할이 주어지게 된다. 가정에서의 역할, 일터에서의 역할, 친구들 사이에서의 역할 등 본인의 활동 범위와 생활 환경에 따라 여러 임무를 받게 될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이라면 필연적인 일이다. 여러 역할을 수행하다 보면 바쁜 것은 당연지사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 만의 개인 시간을 따로 빼두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나조차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을 만날 때 보통 일정을 어떻게 조율하는 편인가? 나란 사람은 개인적으로 시간을 쪼개서 만나는 편이다. 제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시간을 내어 만난다.
무리를 해서라도 먼저 보자고 하는 사람을 뿌리치지 않는 이유는 그때가 아니면 만나기 점점 어려워 질 것이라 느껴지기 때문이다. 보자고 하는 사람 역시 나름 일정을 뺄거 빼고 나를 넣어준 것이기도 하고 내가 아니면 안되는 상황이니 약속을 잡았을 터이니 이런 상황에서 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내가 느끼기엔 좀 그렇다. 더군다나 지금은 나만의 가정이 없는 상황이니 갑작스러운 만남 요청에도 충분히 응할 수 있다. 만나서 추억도 서로 쌓고 그러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좋지 않을까?
향후 시간이 조금 더 흐르게 된다면 친구나 지인을 만나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문두에 언급 하였듯이 더욱 다양한 역할이 생길 것이니 말이다.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이때 주변 사람들을 최대한 살피고 많이 만나려 한다. 이때만의 추억과 감성을 쌓을 수 있는 시기는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니 말이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인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뿌리치는 행위는 바보 같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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