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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에 대한 생각 : 차두리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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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 관계에 대한 생각 : 차두리와 나

  가끔 대중 매체를 보면 아버지와 친구처럼 서스럼 없이 지내는 가족들이 보인다. 그런 유형의 가족들을 보면 부러움이 앞선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예전 보다는 나이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아버지라는 존재는 내게 있어서 어렵다. 처음에는 나만 겪는 문제인 줄 알았지만 내 또래 남성이라면 다들 아버지와 관계가 썩 좋지 못한 것 같다. 혈육끼리 잘 지내는 것이 정말 좋은 일이지만 어째서 인지 정말 어렵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축구선수 차범근과 차두리의 부자 관계를 보면서 유년시절 내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하루는 차두리에 대한 인터뷰 전문을 읽은 적이 있는데 대중들이 아버지와 본인을 비교하는 평가로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사는 것 같았다. 마치 중고생 시절부터 성인이 된 한동안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나 또한 차두리 처럼 아버지와 비교를 꽤 당하며 지냈다. 다른 것은 아니고 아버지의 대학 출신 때문에 비교 아닌 비교를 꾸준히 당해왔다.

  대학 때문에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시기는 역시나 중학생 무렵부터 입시 결과가 나오기 직전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 시절 내게 아버지란 존재는 마치 넘지 못할 산처럼 보이는 존재였다. 주변 사람들의 비교나 언급이 늘 나를 위축시켰다. 유년 시절 축적된 고정관념이 깨지기 전까지 대략 10년 정도 걸린 것 같다. 학부생 시절을 지나며 태산 처럼 높아만 보였던 아버지를 어느 정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에 가장 치열하게 공부한 시기는 학부생 시절인데 당시 남들 보다 간절해서 그랬는지 소소하지만 학업과 관련하여 이루고 싶었던 목표들을 많이 이뤘다. 특히, 영어에 있어서 실력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4년 동안 나름의 성장을 경험하며 넘지 못할 것처럼 보였던 아버지와의 간극을 좁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와 동시에 아버지와 나를 비교하던 나의 습관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대학교를 졸업한지도 시간이 지난 지금은 다른 곳에서의 생각이 든다.

  학업에 대한 컴플렉스가 과거에 비해 많이 사라진 지금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나는 과연 아버지처럼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는지 신경 쓰인다.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똑같이 따라 가려하고, 자주 대화할 기회를 만들다 보면 나 역시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대학이라는 산을 넘어 직장에 대해 온 신경이 집중 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나도 잘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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