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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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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기억하는 겨울

수능 한파 뉴스 헤드라인 <출처: 2023_뉴스톱>

  연례 행사인 대입 수능이 끝났다. 이번 수능만큼은 우리나라의 공식과 다르게 포근한 날씨가 되어서 그런지 뉴스를 보고 나서야 수능인지 아는 사람도 여럿 잇었다. 수능이 끝나고 약 1주일이 지나고 나면 바짝 추위가 찾아오고 또 다시 한 주 따듯했다가 이후로 쭉 겨울을 맞이 하는게 흔한 우리나라의 겨울 맞이 모습이다. 겨울 태생이라 그런지 사계절 중 추운 겨울을 가장 좋아한다. 더운 것 보다 추운게 그나마 참을만 하니까 그렇기도 하다. 아무튼 애기가 좀 샜다.

겨울 냄새 구글 검색 결과 값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지인들과 안부 연락을 종종 하다보면 저마다 바뀐 계절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기억하는 것이 달라서 신기했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겨울을 표현하는데 사용하는 멘트는 바로 ‘겨울 냄새’였다. 코 끝부터 폐 속까지 차디찬 공기가 지나가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추운 겨울 날 정확히 무엇인지 모를 겨울에만 나는 흙 냄새를 표현하는 것 같다.

유년 시절 기억 속의 겨울

  내가 기억하는 겨울은 어머니의 코트 자락이다. 유년 시절 부모님 직업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시골에서 보낸 시간이 꽤 되는데 도시 보다 춥디 추운 시골의 겨울 바람은 매서웠다. 집으로 가는 버스도 얼마 없어서 4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그럴 때마다 어머니의 코트 자락 안에 들어가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코트를 놀이터 삼아 동생과 왔다 갔다 장난을 치며 길고 지루하게 기다리던 버스도 금새 도착했다.

겨울을 나는 수달 가족 모습

  이제야 어머니가 내 어깨에 매달릴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훌쩍 커 버려서 더 이상 할 수 없는 행동이 되었다. 겨울철 종종 도심을 거닐다 보면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버스를 기다리는 꼬꼬마 아이들이 보이곤 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어린 시절 겨울철 추억에 잠기곤 한다. 훗날 내가 부모가 되면 아이들에게 겨울에 이와 같은 추억을 안겨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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